어린이에 「수족구병」 급속 확산/손ㆍ발에 물집… 입안 헐어

어린이에 「수족구병」 급속 확산/손ㆍ발에 물집… 입안 헐어

황성기 기자 기자
입력 1990-06-21 00:00
수정 1990-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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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마다 환자 붐벼/초기엔 고열등 감기증세 비슷/역학조사 안돼 치료에 어려움/“손발 깨끗이 씻고 사람 많은곳 피하도록”/전문의

어린이들 사이에 수족구병이란 새로운 질병이 크게 번지고 있다.

이 병은 최근 소아과병원을 찾고 있는 어린이환자들의 10%를 넘고 있는데도 일반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아 그대로 방치할 경우 더욱 급속히 확산될 가능성이 커 예방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서울시내 한강성심병원 대림성모병원 등 종합병원 소아과 외래와 일반 소아과병원 등 1ㆍ2차의료기관에는 수족구병에 걸린 어린이환자가 하루 10∼30명 꼴로 찾아와 크게 붐비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한강성심병원의 경우,하루 1백여명의 유아 및 어린이환자 가운데 10여명이 이 병으로 찾아오고 있으며 20일 현재 6명이 입원치료를 받고있다. 또 어린이만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있는 용산구 서계동 소화아동병원에도 하루평균 1천여명의 환자 가운데 1백명이상이 이 병으로 찾아오는 등 병의원마다 소아과환자의 10%이상이 수족구병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수족구병은 손발에 물집모양의 발진이 생기며 입안의 혀나 구강점막에 곪은것 같은 궤양 등이 나타나는 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 병은 특히 공기를 통해 전염되기 때문에 전파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장내 바이러스의 하나인 콕사키 바이러스 A­16에 의해 발명된다는 정도만 알려졌을 뿐 지금까지 역학조사가 제대로 안돼 정확한 발병경로와 뚜렷한 치료방법이 없다는 것 또한 문제다.

지난85년 강원도에서 처음으로 집단적으로 환자가 발생,그때까지만 해도 「괴질」로만 불렸던 이 병은 환자의 대부분이 생후 6개월된 유아로부터 국민학교 어린이들이지만 드물게는 어른들이 걸리는 수도있다.

초기증세는 보통 섭씨 38∼40도의 고열이 나며 손과 발에 좁쌀보다 조금 큰 빨간돌기와 작은 물집이 생긴다.

초기증상은 감기와 비슷하지만 기침은 하지않고 치료만 제대로 받으면 물집이 흉터로 남지는 않는다.

한강성심병원 소아과장 조준영박사는 『감염된뒤 4일이면 증상이 나타나는 이 병은 보통 일주일이면 치료가 되지만 무균성뇌막염 등 합병증을 일으킬 경우 목숨까지 잃을수 있다』면서 『아직까지 질병의 원인,정확한 감염경로 등 역학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예방백신 등이 개발돼 있지 않기 때문에 한번 번지면 속수무책』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 병에 걸려 열이나면 해열제나 진통제를 사용하고 편안히 쉬게 하는 등의 대증요법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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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성모병원 소아과장 황영목박사는 『예방책으로는 환자 곁에 가지 않도록 하고 극장 공원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외출을 삼가며 손발을 깨끗이 해야 한다』면서 『특히 저항력이 약한 유아와 취학전의 4∼6살 어린이들이 감염되지 않도록 부모들이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황성기기자>
1990-06-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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