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롭지만 대통령 뜻 따를 터” 문희갑씨(인터뷰)

“괴롭지만 대통령 뜻 따를 터” 문희갑씨(인터뷰)

김경홍 기자 기자
입력 1990-03-09 00:00
수정 1990-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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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경우가 있더라고 정호용선배와의 대결은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개인적인 입장입니다. 그러나 출전명령을 받은 이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구 서갑구 보궐선거의 민자당 공천을 받은 문희갑 청와대경제수석비서관은 8일 대구에 내려와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문수석은 민자당 대구ㆍ경북지부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정선배와의 관계는 사사로운 인간관계에 불과하며 국가적 상황과 정치적 상황이 오늘 이 자리에 나서게 했다』며 『50평생 가장 고통스럽고 고뇌스러운 입장이며 눈물을 머금고 출마제의를 받아들였다』고 후보수락의 심경을 피력했다.

­출마의 변은.

▲그동안 고향인 달성ㆍ고령에서 출마를 위한 기반을 다져온 게 사실이다. 개인적으로는 행정부에서 좀더 일을 하고 14대에 고향에서 출마할 생각이었다. 국가의 형편상 내가 출마해야 한다는 제의를 받았으나 평소 가장 존경하는 정선배와 같이 싸워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는 사사로운 인간관계에 불과한 만큼 국가적 상황과 정치상황이 출마를 결심하게 했다. 아직도 정선배와의 대결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씨의 출마포기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겠나.

▲직접 만나서 어떤 길이 슬기로운 선택이며 국가나 대구시민의 명예를 위한 것인가에 대해 깊이있는 의견을 나누겠다.

­정씨가 끝내 출마한다면.

▲정치발전이나 대구의 전통적인 여건,그리고 정선배와의 동문관계를 생각할 때 정면대결은 어디까지나 피해야 된다고 본다.

­후보내정에 앞서 노태우대통령으로부터 선거에 관한 당부가 있었나.

▲말하기 어렵다. 여러분 생각에 맡기겠다.

­출마가 자의냐 타의냐.

▲딱 부러지게 얘기할 수 없다. 모든 것이 종합적으로 이루어졌다.

­청와대경제수석비서관의 사표는 언제 낼 것인가.

▲인사권자가 결정할 문제다. 다른 인사와 함께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대구=김경홍기자>
1990-03-0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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