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잘못」 치우듯 고궁청소 구슬땀
『사방이 막혀 답답한 소년원보다야 이렇게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공원에 쌓인 눈을 치우는게 훨씬 좋지요』
지난해 10월30일 소매치기를 하다 잡혀 법원으로부터 보호관찰처분과 함께 5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받은 임모군(17ㆍS중3)은 밝은 얼굴로 『여기에 올때는 창피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막상 사회봉사를 한다고 생각하니 창피할게 하나도 없어요』라고 말했다.
30일 하오2시 서울 종로구 훈정동 종묘시민공원 안뜰.
녹색모자를 쓰고 흰 면장갑을 낀 손에 삽과 대형 쓰레받기를 든 비행청소년 25명이 마침 펄펄 내리는 눈을 맞으며 쌓인 눈을 치우고 있었다.
며칠동안 매섭게 추웠던 날씨가 풀리면서 내린 눈으로 땅은 푹푹 빠질 정도로 질퍽거렸지만 「청소년사회봉사」라는 노란글씨가 새겨진 모자를 쓴 청소년들은 이에 아랑곳 하지않고 눈더미를 실은 손수레를 밀며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법무부 산하 서울보호관찰소가 비행청소년을 소년원 등 구금시설에 격리 수용,사회로부터 단절시키는 대신 집으로 돌려보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면서 일정기간동안 무보수로 사회봉사작업을 하도록 한 사회봉사프로그램은 이미 외국에서도 비행청소년 선도방법으로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들을 이끌고 나온 강지원 관찰소장은 『모두 재학생들이라 학교공부에 지장이 없도록 방학기간을 택했다』면서 마당쓸기와 고사목정리,어린이대공원에 있는 식물원 화초물주기 등 학생들이 거부감없이 밝고 명령하게 일할 수 있는 장소를 고르느라 부심했다고 그동안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근면」 「성실」 「협동」 3개조로 나눠 눈치우는 작업에 열을 올리는 학생들은 짬짬이 농담도 주고받으며 밝은 표정으로 사회봉사 활동 첫날을 보내고 있었다.
『아이들이 거부감을 갖고 비협조적으로 나오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지만 스스로 알아서 열심히 하는걸 보니 무척 대견스럽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한상흠관찰관(50)은 『자신들이 사회에 끼친 누만큼 봉사하겠다는 심정으로 일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처음 실시된 이 제도에 큰 기대를 걸었다.
지난밤 관찰소에서 나이도 많고하니 봉사대장을 맡으라는 연락을 받고 『잘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때문에 밤잠을 설쳤다는 정모군(18ㆍS고 3년)은 『처음엔 서먹서먹했지만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며 다시는 남에게 해를 끼치는 일은 않겠다고 밝게 웃었다. 그들은 이미 「비행」의 과거를 마감하고 「선행」의 길로 접어들고 있었다.
『사방이 막혀 답답한 소년원보다야 이렇게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공원에 쌓인 눈을 치우는게 훨씬 좋지요』
지난해 10월30일 소매치기를 하다 잡혀 법원으로부터 보호관찰처분과 함께 5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받은 임모군(17ㆍS중3)은 밝은 얼굴로 『여기에 올때는 창피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막상 사회봉사를 한다고 생각하니 창피할게 하나도 없어요』라고 말했다.
30일 하오2시 서울 종로구 훈정동 종묘시민공원 안뜰.
녹색모자를 쓰고 흰 면장갑을 낀 손에 삽과 대형 쓰레받기를 든 비행청소년 25명이 마침 펄펄 내리는 눈을 맞으며 쌓인 눈을 치우고 있었다.
며칠동안 매섭게 추웠던 날씨가 풀리면서 내린 눈으로 땅은 푹푹 빠질 정도로 질퍽거렸지만 「청소년사회봉사」라는 노란글씨가 새겨진 모자를 쓴 청소년들은 이에 아랑곳 하지않고 눈더미를 실은 손수레를 밀며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법무부 산하 서울보호관찰소가 비행청소년을 소년원 등 구금시설에 격리 수용,사회로부터 단절시키는 대신 집으로 돌려보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면서 일정기간동안 무보수로 사회봉사작업을 하도록 한 사회봉사프로그램은 이미 외국에서도 비행청소년 선도방법으로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들을 이끌고 나온 강지원 관찰소장은 『모두 재학생들이라 학교공부에 지장이 없도록 방학기간을 택했다』면서 마당쓸기와 고사목정리,어린이대공원에 있는 식물원 화초물주기 등 학생들이 거부감없이 밝고 명령하게 일할 수 있는 장소를 고르느라 부심했다고 그동안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근면」 「성실」 「협동」 3개조로 나눠 눈치우는 작업에 열을 올리는 학생들은 짬짬이 농담도 주고받으며 밝은 표정으로 사회봉사 활동 첫날을 보내고 있었다.
『아이들이 거부감을 갖고 비협조적으로 나오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지만 스스로 알아서 열심히 하는걸 보니 무척 대견스럽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한상흠관찰관(50)은 『자신들이 사회에 끼친 누만큼 봉사하겠다는 심정으로 일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처음 실시된 이 제도에 큰 기대를 걸었다.
지난밤 관찰소에서 나이도 많고하니 봉사대장을 맡으라는 연락을 받고 『잘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때문에 밤잠을 설쳤다는 정모군(18ㆍS고 3년)은 『처음엔 서먹서먹했지만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며 다시는 남에게 해를 끼치는 일은 않겠다고 밝게 웃었다. 그들은 이미 「비행」의 과거를 마감하고 「선행」의 길로 접어들고 있었다.
1990-01-3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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