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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사익 목적으로 영재센터 설립…김종, 삼성 ‘섭외’”

“최순실, 사익 목적으로 영재센터 설립…김종, 삼성 ‘섭외’”

입력 2016-12-08 15:16
업데이트 2016-12-0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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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최씨 조카 장시호 구속기소…김 前차관 11일 기소

현 정부 ‘비선 실세’로 각종 비위 의혹을 받는 최순실(60·구속기소)씨가 동계스포츠 관련 사업을 빌미로 정부 지원금이나 기업 후원금을 받아내려 한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체육계 대통령’으로 불리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삼성그룹을 ‘수금 대상’으로 지정해 직접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8일 최씨, 김 전 차관과 함께 이런 행위에 관여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강요) 등으로 최씨 조카 장시호(37)씨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김 전 차관을 11일 구속기소하고, 최씨도 이 혐의에 대해 같은 날 추가 기소할 예정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삼성그룹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금 명목으로 16억2천800만원을 억지로 지원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초 최씨는 동계스포츠 관련 사업을 빌미로 자금을 지원받아 사익을 취할 생각으로 조카 장씨를 ‘사업’에 끌어들였다.

승마선수 출신인 장씨가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들과 친분이 있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최씨는 장씨에게 김 전 차관을 소개하는 등 실무를 맡기고, 영재센터 설립을 지원했다.

센터가 설립될 때쯤인 지난해 7∼8월께 김 전 차관은 “센터를 후원할 수 있는 곳을 알아봐 달라”는최씨 요청에 “빙상연맹을 맡은 삼성으로부터 후원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으니 접촉해보겠다”며 삼성 측에 접근했다.

최씨의 지시를 받은 장씨는 사업계획서를 급조했고, 영재센터 전무인 빙상 국가대표 출신 이규혁씨는 김 전 차관에게 사업 관련 문건을 전달했다.

김 전 차관은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이자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이던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사장을 만나 “BH의 관심사”라면서 “이규혁이 어린이 빙상프로그램 활동을 하는 것 같은데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라”고 요구했다.

이씨에게 연락해 후원금 제안서를 건네받은 김 사장은 장씨 측의 독촉에 삼성전자에 후원을 요청했다.

김 사장은 김 전 차관의 요구를 거부하면 삼성그룹이 추진하는 사업과 본인의 체육 관련 활동에 불이익을 받을까 우려해 결국 자금 지원을 결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센터는 삼성전자에서 지난해 10월 5억5천만원을 지원받고, 올해 3월에는 스키와 스케이트를 분리해 해외 전지훈련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그 명목으로 10억7천800만원을 더 받아냈다.

이 외에 센터는 외국인전용 카지노 운영을 위해 설립된 한국관광공사 자회사 그랜드코리아레저(GKL)에서도 올해 4∼6월 총 2억원을 지원받았다. 이때도 김 전 차관은 이 회사 대표이사를 만나 “GKL이 영재센터에 2억원을 후원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직접 요구했다.

장씨는 허위 기재된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문체부 보조금 7억1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도 있다.

삼성 등에서 받은 후원금을 비롯한 영재센터 자금 3억여원을 자신의 다른 법인인 누림기획과 더스포츠엠 운영비 등에 사용한 혐의도 확인돼 업무상 횡령 혐의도 적용됐다.

한편 검찰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측에 경영 일선에서 퇴진하라는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도 11일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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