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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겨눈 의혹> ② 삼성, 최순실 일가 ‘특혜지원’ 있었나

<특검 겨눈 의혹> ② 삼성, 최순실 일가 ‘특혜지원’ 있었나

입력 2016-12-08 09:32
업데이트 2016-12-0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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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박근혜 게이트’에 얽힌 대기업 중 삼성은 미르·K스포츠 재단 외에 개별적으로 최순실씨 일가를 지원한 의혹에 휩싸여 있다.

삼성에서 최씨 측으로 자금이 건너간 정황이 검찰 특별수사본부 수사를 통해 포착된 가운데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현안 해결을 위해 ‘비선 실세’를 지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잇달아 제기돼 특검에서 규명될지 관심을 끈다.

재단 기금 출연 외에 삼성전자가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아 최씨 측에 35억원을 보낸 사실이 드러났다.

최씨와 딸 정유라(20)씨가 독일에 설립한 코어스포츠(현 비덱스포츠)에 280만 유로(약 35억원)를 송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면적으로는 컨설팅 계약 형식이지만, 실질적으론 대가성 자금 지원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께 회사 명의 독일 계좌로 보낸 319만 유로가 최씨 측에 전달된 의혹도 제기됐다.

삼성 측은 “돈을 보낸 것은 맞다”라면서도 “대표선수 육성용으로 비타나V 등 말 3마리를 사는 데 썼고, 삼성전자 명의로 구매한 삼성전자 자산”이라고 해명했다.

삼성이 정씨를 위해 승마장을 구입한 의혹도 있다. 문구업체 모나미의 해외 계열사가 5월 230만 유로를 들여 독일에 승마장을 샀는데, 삼성전자가 모나미를 앞세워 사들였다는 것이다.

삼성이 최씨 조카 장시호씨가 실소유주로 의심되는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원을 지원한 것도 드러났다. 김 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장씨가 이 지원을 강요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장씨는 7일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와 “센터 설립은 최순실 이모의 아이디어였다”고 주장했다. 본인의 법적 책임을 덜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다만, 한편으로는 최씨가 ‘설계자’ 아니냐는 세간의 의심에 부합하는 측면도 있다.

삼성이 최씨 일가에 다방면으로 거액을 지원한 것이 과연 ‘순수한 지원’ 맞느냐는 의혹도 가시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그룹의 중대 사업이었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지난해 성사된 과정을 둘러싼 의문이 제기된다. 최씨 측을 통해 정부 영향력을 기대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삼성물산 대주주였던 국민연금이 합병 과정에서 삼성 측 손을 들어준 게 석연치 않다는 의심 속에 각종 지원 자금의 ‘대가성’ 논란이 거세다.

그러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6일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이나 최씨 일가 지원과 관련해 “단 한 번도 뭘 바란다든지, 반대급부를 바라면서 출연하거나 지원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 부회장은 특히 정유라 씨 승마 훈련 비용으로 35억 원을 지원한 것과 관련, “적절치 못하게 지원한 점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고 들었다”고 해명했다. 어떤 사정이었느냐는 추가 질문에는 “여러 사람이 연루돼 있고 검찰이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에 따라 특검도 향후 수사에서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집중적으로 수사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은 지난달 8일과 23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을 압수수색하고, 대한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장충기 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사장 등을 줄소환했다.

국민연금 본사와 기금운용본부도 압수수색을 받았고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등도 조사를 받았다.

이런 가운데 7일 열린 국회 국정조사특위에서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독일에 양회경씨란 분이 정유라씨를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양씨는 과거 이건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할 때나 스키장 전체를 임대해 문제가 됐을때 집사 역할을 한 분으로, 삼성이 독일로 송금한 과정도 다 안다고 한다”며 특검 수사를 요청해 주목된다.

특검도 검찰과 청문회에서 제기된 여러 의혹들을 집중 수사할 전망이어서 최종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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