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국내 中企 불화수소 안 쓰는 건 품질 때문”

최태원 “국내 中企 불화수소 안 쓰는 건 품질 때문”

이은주 기자
이은주 기자
입력 2019-07-18 21:00
수정 2019-07-19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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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대기업, 中企제품 안 쓴다” 지적

최태원 “반도체 공정마다 불화수소 달라
국내 기업, 그 정도 디테일은 못 따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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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 품목인 불화수소와 관련해 국내 대기업들이 한국 중소기업 제품을 쓰지 않는다는 일부 정치권의 주장에 대해 “이는 품질의 문제이며 앞으로 차차 나아질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1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4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나라도 중국도 반도체를 다 만들지만 품질의 (차이) 문제”라면서 “반도체 생산 공정마다 필요한 불화수소의 분자의 크기 등이 다 달라 공정에 맞는 불화수소가 나와야 하는데 (아직까지) 우리 내부(국내)에선 그 정도까지의 디테일은 못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번 포럼에 연사로 참석한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은 “중소기업을 만나 물어보니 불화수소 생산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문제는 대기업이 사주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이번 일본의 수출 규제는 우리에게 위기이자 기회이며 핵심 기술을 보유한 중소 기업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일본의 수출 규제 대책과 관련해 “각자 위치에서 각자 맡은 바를 천천히 잘 해나가는 게 해법일 수밖에 없다”면서 “제가 일본에 가야 되는 일이 생기면 일본에 가서 우리가 도울 일은 돕고, 필요한 일은 도움을 받는 상생의 방법을 하나씩 찾아나가겠다”면서 필요 시 직접 일본을 방문해 문제 해결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그는 SK하이닉스 차원의 비상계획에 대해서는“대책이 하루아침에 나올 수 있는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천천히 하나씩 마련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최 회장은 이날 제주포럼 이튿날 열린 ‘CEO 강연’의 연사로 나와 ‘기업의 돌파구 전략, 사회적 가치 창출’을 주제로 강의했다. 그는 “사회적 가치를 통해 고객과의 단단한 신뢰 관계가 구축되면 더 많은 데이터를 통해 고객의 요구를 파악할 수 있고, 비즈니스의 확장 기회도 열린다”면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 사이에도 경쟁보다는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 화학기업인 바스프 등 15개 기업들이 모여 사회적 가치 측정 방식을 합치는 작업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SK그룹 안에 사회적 가치를 심을 때 임직원들이 가장 어려워했던 부분을 묻는 박용만 상의회장의 질문에 ´냉소주의´라고 말하면서 “변하지 않으면 회사가 서든 데스(갑작스러운 죽음)를 맞을 수 있다며 강조했고, 경영 핵심평가지표(KPI)에도 사회적 가치 50% 반영을 선언했더니 (직원들이) 도망갈 데가 없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웃으며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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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2019-07-1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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