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다시 와온 (장은해)

입력 : ㅣ 수정 : 2018-01-0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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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물과 뭍 진한 포옹 순천만에 와서 본다
잗주름 굽이굽이 하루해를 업은 바다
붉지도 희지도 않은 갯내 살큼 풀고 있다

우련해진 개펄 끝을 찰방대는 파도소리
오뉴월 함초 같은 슬픔의 싹 돋아나도
갈마든 밀물과 썰물 그 아래 잠이 든다

 

2.

말뚝망둥어 뒤를 좇던 달랑게 한 마리가
붉덩물 둘러쓴 채 물고 오는 해거름 빛
저들도 가슴 뜨거운
사랑이 있나 보다

손에 손 마주잡은 연인들의 달뜬 눈빛
밤바다에 등을 달 듯 별 하나씩 켜질 때
따뜻한 남녘 바람이
내 어깨를 쓸고 간다



2018-01-01 3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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