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지하주차장… “폭우때 물 차오르면 소용돌이”

또 지하주차장… “폭우때 물 차오르면 소용돌이”

곽소영 기자
곽소영 기자
입력 2022-09-07 02:02
수정 2022-09-07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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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초 이어 또 침수 참변
“병목현상에 대피·구조 힘들어
배수 규정 따로 없어 대책 필요”

잠겨버린 주차장
잠겨버린 주차장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져 6일 침수된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던 주민들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포항 연합뉴스
지난달 수도권 집중호우에 이어 제11호 태풍 ‘힌남노’ 때도 지하주차장이 순식간에 침수되면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호우 상황에서 특히 더 위험해지는 지하주차장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힌남노의 직격타를 받은 6일 오전 6시 30분쯤 경북 포항 남구 인덕동의 한 아파트에서 지하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던 7명이 실종됐다. 이들은 지하주차장 안의 차량을 이동시키라는 관리사무실의 안내 방송을 듣고 급하게 지하주차장으로 향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앞서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에서도 지하주차장에 차량을 확인하러 간 60대 여성이 실종된 지 6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호우 상황에서 지하주차장 침수로 인명 피해는 지난달 수도권 집중호우 때도 발생했다. 당시 서울 서초구의 한 빌딩 지하주차장에 차량 침수를 확인하러 갔던 4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사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서초구 반포자이, 송파구 잠실엘스 등 대형 아파트 주차장도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침수됐다.

전문가들은 지하주차장이 폭우 상황에서 특히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배수 용량이 크지 않아 지상보다 상대적으로 물이 빠르게 차오르고 입구가 좁아서 구조나 대피도 더뎌지기 때문이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6일 “침수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물이 차오르는 곳이 지하 공간”이라며 “배수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물이 더 빨리 차오른다”고 말했다. 이창우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지하주차장은 평상시 물이 차오르는 상황이 많지 않기 때문에 평년 강수량에 맞춰 설계돼 있다”며 “배수 설비가 재난에 대응할 만한 용량이 아니다”라고 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지하주차장에 배수구와 배수펌프를 설치하도록 돼 있지만 정작 배수 용량에 대한 규정은 따로 없다”며 “침수에 따른 감전 위험도 있다”고 짚었다.

일단 물이 차오르면 내부에서 유속이 빨라지는 점도 위험 요소다. 밖에서 유입되는 물과 주차된 차량 사이로 흐르던 물이 만나 소용돌이와 같은 물살이 발생하는 것이다.

지하주차장의 배수 용량이 부족한 만큼 집중호우 상황에서 물막이 등 지하주차장의 구조에 맞는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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