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사람들이 여기저기…“값싸 보여” 아름다웠던 섬, 무슨 일

벌거벗은 사람들이 여기저기…“값싸 보여” 아름다웠던 섬, 무슨 일

윤예림 기자
입력 2024-08-31 16:53
수정 2024-08-3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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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발리섬 관광 규제안 곧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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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를 찾은 한 관광객이 상의를 탈의한 채 헬멧도 없이 오토바이를 타고 있다. EPA 연합뉴스
발리를 찾은 한 관광객이 상의를 탈의한 채 헬멧도 없이 오토바이를 타고 있다. EPA 연합뉴스


세계적인 관광지 발리섬에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추태에 골머리를 앓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문제 있는’ 외국인 관광객을 추방하는 내용을 담은 규제 방안을 곧 발표하기로 했다.

31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루후트 판드자이탄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은 전날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영상에서 “현재 발리에는 외국인 약 20만명이 거주한다”며 “이 때문에 범죄와 과잉개발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드자이탄 장관은 이어 “우리는 마약과 범죄 등 문제를 가져오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발리, 인도네시아에서 추방할 수 있고 이런 관광객들은 더 이상 입국하지 못하도록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발리 전통문화를 지키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정부는 발리 관광 규제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당국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사태 이후 발리섬을 재개방하자 섬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는데, 이후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일부 외국인 관광객이 발리섬에서 현지인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을 하거나, 그런 행동을 담은 동영상을 온라인에 올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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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발리의 성지로 불리는 아궁산에서 바지를 내린 채 기념사진을 찍었다가 6개월 입국 금지 명령을 받은 러시아 남성 유리 칠리킨. 유리 칠리킨 인스타그램 캡처
인도네시아 발리의 성지로 불리는 아궁산에서 바지를 내린 채 기념사진을 찍었다가 6개월 입국 금지 명령을 받은 러시아 남성 유리 칠리킨. 유리 칠리킨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해 3월엔 러시아 남성 관광객이 발리의 성지로 불리는 아궁산에 나체로 오르다 적발됐고, 한달 뒤인 4월에는 러시아 여성 패션 디자이너가 바바칸 사원에 있는 700년 된 바니안나무에서 나체 사진을 찍은 것이 발각돼 추방됐다.

같은 해 5월 발리의 한 사원에서 전통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독일인 여성 관광객이 옷을 벗고 난입하다 체포되기도 했다. 성스러운 곳이 아니더라도 관광객들은 발리 길거리는 물론 쇼핑몰이나 공공기관 등에서도 옷을 제대로 입지 않은 채 돌아다니는 일이 많다.

또 많은 외국인이 헬멧을 쓰지 않고 오토바이를 타고, 관광비자로 들어와 일을 하다 적발되기도 한다. 클럽 등에서 각종 불법 약물을 거래하는 일도 늘어나고 있다.

인도네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발리 공항을 통해 섬에 들어온 외국인 방문객은 290만여명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항공편으로 인도네시아에 도착한 전체 외국인 방문객의 65%에 해당한다.

발리 관광세 인상 논의도…“값싼 관광지 같아”발리는 지난 2월 14일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발리에 도착할 경우 15만 루피아(약 1만 3000원)의 관광 기여금을 걷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6월 발리 주의회는 본회의를 열어 발리 관광세 인상에 대해 논의했다.

크레스나 부디 주의원은 이 자리에서 미화 10달러(약 1만 4000원) 수준인 발리 관광세가 너무 싸서 발리를 값싼 관광지처럼 보이게 한다며 이를 50달러(약 7만원)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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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발리에서 벌어지는 관광객의 다양한 추태들에 대해 말한 뒤 “발리를 찾는 사람들은 뻔뻔하게 현지 법과 규범을 무시하는 사람이 아니라 더 높은 수준의 사람들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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