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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기다렸다… 한국 ‘200승 고지전’ 웃은 고진영

33년 기다렸다… 한국 ‘200승 고지전’ 웃은 고진영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21-10-24 20:52
업데이트 2021-10-25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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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역전 우승

22언더파로 임희정과 연장전 끝 정상
세계 1위 탈환·다승 선두 올라 ‘겹경사’

韓, 100승까지 24년… 200승엔 9년 걸려
박세리 25승·박인비 21승… 총 48명 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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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이 24일 부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인터내셔널 부산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대회에서 우승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고진영의 우승으로 한국 여자골프는 1988년 3월 고 구옥희가 LPGA투어 첫 우승을 한 이후 통산 200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고진영은 세계 1위도 탈환하며 겹경사를 누렸다. BMW 코리아 제공
고진영이 24일 부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인터내셔널 부산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대회에서 우승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고진영의 우승으로 한국 여자골프는 1988년 3월 고 구옥희가 LPGA투어 첫 우승을 한 이후 통산 200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고진영은 세계 1위도 탈환하며 겹경사를 누렸다.
BMW 코리아 제공
한국 골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200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고진영(26)이 2개 대회 연속 우승으로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세계 1위도 탈환하며 겹경사를 누렸다.

고진영은 24일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6726야드)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1차 연장에서 버디를 낚으며 정규 72홀 노보기 무결점 플레이를 펼친 임희정(21)을 제치고 우승했다.

고진영은 임희정에 4타 뒤진 공동 2위로 4라운드에 나섰으나 버디만 8개 뽑아내는 맹타를 휘두르며 4타를 줄인 임희정과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로 동타를 이룬 끝에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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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LPGA 투어에서 6승을 합작한 한국 골프는 ‘선구자’ 고 구옥희가 1988년 3월 스탠더드 레지스터 클래식에서 통산 1승을 신고한 이래 33년 만에 200승을 달성했다. 앞서 100승은 유소연(31)이 2012년 8월 제이미 파 톨레도 클래식에서 기록했다. 1승에서 100승까지 24년이 걸렸는데 그다음 100승은 9년 만에 채웠다. 특히 고진영은 197승부터 내리 4승을 혼자 책임졌다.

그동안 48명이 200승을 합작했는데 박세리(44)가 메이저 5승 포함 통산 25승으로 가장 많은 승수를 기록했다. 박인비(33·21승), 김세영(28·12승), 신지애(33), 고진영(이상 11승)이 뒤를 이었다.

LPGA 투어에서 1번이라도 우승한 나라는 28개국에 불과하다. 미국(1527승)이 압도적인 1위다. 그 다음이 한국으로 스웨덴(118승), 호주(85승) 등에 멀찌감치 앞섰다.

고진영은 이날 우승으로 넬리 코르다(미국)에 내준 세계 1위를 넉 달 만에 되찾았다. 세 번째 세계 1위. 또 시즌 4승으로 코르다(3승)를 제치고 다승 선두가 됐다. 이번 대회는 로컬 투어를 겸하는 대회라 고진영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11승도 기록했다. 그의 KLPGA 우승은 2019년 10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이후 2년 만이다.

고진영은 도쿄올림픽 출전 이후 한 달 반가량 휴식을 취하다 투어에 복귀한 뒤 5개 대회에서 우승 3회에 준우승 1회, 6위 1회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번 대회 첫날 71타를 치며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2005년 세운 60대 타수 최다 14라운드 연속 기록을 깨는 데 실패했으나 기록 부담을 덜어낸 게 오히려 약이 됐다.

전반에만 두 번의 3개 홀 연속 버디로 6타를 줄여 시소 게임에 돌입한 고진영은 한 홀을 남겨 놓고 동타를 이뤘고 1차 연장이 치러진 18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핀 1m 내로 붙여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임희정은 파로 아쉬움을 남겼다.

고진영은 “프로에서 처음 겪는 연장전이라 설레기도 했는데 제가 조금 더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199승까지 제 지분 5%도 만족스러웠는데 이렇게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200승의 주인공까지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부산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21-10-25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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