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와 같은 액수로 역대 최대 계약
“NC 은혜 기억”… 창원 자택 처분 안 해
‘집토끼’ 양현종, 최종안 받고 계약 숙고
나성범이 KIA 타이거즈와 6년 총액 150억원에 계약을 마친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 진흥고 출신인 나성범은 2012년 NC 다이노스에서 프로 데뷔 후 9년 만에 고향팀으로 금의환향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제공
KIA는 23일 나성범과 계약 기간 6년, 총 150억원(계약금 60억원, 연봉 60억원, 옵션 30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2017년 이대호가 롯데와 계약하면서 받은 역대 최고 금액인 150억원(4년)과 같다.
나성범은 이번 계약으로 최형우(KIA·4년 100억원), 김현수(LG 트윈스·4년 115억원, 6년 115억원), 최정(SSG 랜더스·6년 106억원), 양의지(NC 다이노스·4년 125억원), 박건우(NC·6년 100억원), 김재환(두산 베어스·4년 115억원)에 이어 8번째로 FA 계약 총액 ‘100억원 클럽’에 가입했다.
광주 진흥고 출신인 나성범은 2012년 NC 창단 멤버로 프로에 데뷔한 뒤 9년 만에 고향팀인 KIA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2015년 결혼한 나성범이 창원에 집을 마련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친정팀인 NC와 재계약설이 돌기도 했지만 결국 부모님이 사는 고향팀으로 행선지를 정했다.
나성범은 지난 9시즌 동안 타율 0.312, 212홈런, 83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16을 기록하며 NC의 주축 타자로 활약했다. 지난해엔 NC의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을 맡기도 했다. 이번 시즌 FA 자격을 얻으며 FA 시장의 최대어로 꼽혔다.
나성범이 NC 팬들에게 직접 쓴 손편지다. 나성범은 편지에서 “제 인생의 첫 팀, 첫 집, 제 아이들이 어린 시절을 보낸 모든 순간은 언제나 마산과 창원이 머금고 있다”면서 “창원의 추억을 마음속에 간직하며 진심으로 NC의 건투를 바라겠다”고 전했다.
나성범 SNS 캡처
나성범 SNS 캡처
KIA는 나성범과의 계약을 확정하면서 ‘집토끼’인 왼손 투수 양현종(33)과의 계약만 남겨두게 됐다. KIA는 전날 양현종과의 대면 협상에서 최종안을 제시했지만 양현종이 “시간을 좀 더 달라”는 의견을 받아들였다. KIA 관계자는 “최종안을 제시했고, 지금은 양현종 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2021-12-24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