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음주운전 최충연 임의탈퇴 안 했다

삼성, 음주운전 최충연 임의탈퇴 안 했다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0-02-11 17:20
수정 2020-02-12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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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충연 삼성라이온즈 구단 홈페이지 캡처
최충연 삼성라이온즈 구단 홈페이지 캡처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삼성 라이온즈의 우완 투수 최충연(23)이 150경기 출전 정지를 당했다. 삼성은 지난해 레전드 박한이를 음주운전 접촉사고에 따른 불명예 은퇴로 잃었고, 2014년 만취한 뒤 건물을 차로 들이받은 정형식을 임의 탈퇴로 내보냈다. 사고 없는 단순 적발이라고 해도 지난해 제2윤창호법이 시행되는 등 한국 사회의 음주운전에 대한 높아진 경각심을 고려하면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판이 나온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KBO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 제재 규정에 의거해 최충연에게 50경기 출장정지, 제재금 300만원, 봉사활동 80시간의 징계를 부과했다. 삼성은 KBO의 상벌위원회가 끝난 뒤 “최충연에게 출장정지 100경기, 제재금 600만원의 자체 징계를 추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충연이 받는 누적 징계는 출장정지 150경기와 벌금 900만원이다.

하지만 최충연은 올 시즌 144경기를 넘기고 2021시즌 6경기만 치르면 다시 공식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최충연은 지난달 24일 오전 2시쯤 대구 시내에서 차를 몰다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혈중알코올농도는 0.036%로 제2윤창호법에 따르면 면허정지 기준인 0.03%를 넘는 수치다.

프로야구는 최근 2년간 100만 넘는 관중이 줄었다. 경기력 저하와 함께 선수들의 잇단 사건사고는 야구팬들이 야구장에 발길을 끊게 하는 원인이다. 2021년에는 어린 자녀들과 함께 야구장을 찾는 프로야구 팬들이 음주운전에 적발된 최충연이 프로 선수로 활동하는 것을 보게 된다. 1년 뒤 선수 활동의 길을 열어준 이번 징계는 삼성 구단의 오점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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