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원한’ 日야구 구원왕

‘0원한’ 日야구 구원왕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입력 2015-06-09 18:14
수정 2015-06-0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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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카와 연봉 0원·입장료 기부 계약

일본프로야구(NPB) 왕년의 ‘구원왕’ 후지카와 규지(34)가 일본 독립리그인 시코쿠 아일랜드리그의 고치 파이팅독스와 연봉 0원의 파격적인 계약을 체결했다. 연봉을 받지 않는 대신 자신이 등판한 경기 입장권 매출액의 10%를 고아원에 기부하는 조건을 붙였다.

후지카와 규지
후지카와 규지
9일 일본 스포츠 신문 스포츠호치는 전날 고치에서 열린 후지카와 입단 기자회견을 보도하면서 이 사실을 전했다. 후지카와는 등번호 11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등장해 “나와 아내의 고향인 고치에 돌아와 기쁘다. 새로운 야구 인생을 열기 위한 최상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후지카와는 일본 최고 마무리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2000년 한신에 입단해 2012년까지 562경기 42승 25패 220세이브 102홀드 평균자책점 1.32를 기록했다. 두 차례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올랐다. 일본 국가 대표팀 마무리로 활약하기도 했다.

2013년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컵스와 계약하며 미국 무대에 진출한 후지카와는 오른 팔꿈치와 오른 무릎 부상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텍사스로 적을 옮겼지만 지난달 25일 방출됐다. 미국 무대에서 3년간 거둔 성적은 29경기 1승 1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5.74로 초라했다.

한신이 후지카와 영입에 나섰으나 후지카와는 독립리그를 택했다. 후지카와는 그러나 “내 공이 프로야구에 통할 수 있게 되면 다시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구단 역시 “후지카와가 독립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끝낼 리가 없다”며 “당장은 고치의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것이다. 이후 후지카와가 더 높은 곳에서 더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후지카와는 오는 20일 열리는 유료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5-06-10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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