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 외국선수 앞세워 개최국 자존심 살린다”

“귀화 외국선수 앞세워 개최국 자존심 살린다”

박준석 기자
입력 2006-11-29 00:00
수정 2006-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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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의 힘으로.’

제15회 도하아시안게임 개최국 카타르는 성적을 위해 ‘순혈주의’를 일찌감치 포기했다. 육상을 비롯해 역도, 레슬링, 유도 등에서 유능한 외국선수들을 ‘오일달러’로 귀화시켜 메달 사냥에 나선 것. 전체 359명의 선수단 가운데 귀화 선수가 20명을 넘어선다.

카타르는 귀화 선수에겐 수십만달러를 주고, 그들의 조국엔 경기장을 지어주는 등 우수 선수 영입에 수년 전부터 공을 들였다.2002년 부산대회에서 금메달 4개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홈 이점에 용병들을 앞세워 금 10개 이상을 노린다.

육상에서는 무려 9명이 아프리카 케냐 출신이다. 금메달 1순위는 3000m 장애물에 나서는 사이프 사에드 샤힌(24).2003년 귀화한 뒤에도 조국 케냐 선수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정상자리를 지켜왔다. 세계기록(7분53초63·2004년) 보유자로 시즌 기록도 7분56초32로 1위에 올랐다.

5000m에도 출전 예정인 샤힌은 금메달과 세계기록 경신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위해 조국 케냐 고지대에서 맹훈련을 해 왔다.

남자마라톤에 출전하는 무바라크 하산 샤미(26)도 우승 후보다. 한국의 지영준·김이용과 우승을 다툴 전망이다. 지난해 귀화한 샤미는 올시즌 프라하마라톤 우승 등 국제대회에서 상승세를 유지해 왔다. 지난해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 1만m 우승자인 에사 이스마일 라셰드(20)도 금이 확실시된다.

역도에는 3명의 불가리아 용병이 있다. 사이드 사이프 아사드(27)는 105㎏급에선 뚜렷한 적수가 없어 대회 2연패가 유력하다.

체스에는 중국 출신 첸즈(30·여)가, 유도에선 튀니지 출신 사미 알 마크네(32)와 왈리드 한피(27) 등이 제2의 조국을 위해 나선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2006-11-29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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