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아시안게임] 외국인 코치 7명 ‘도하 金사냥’ 막판 구슬땀

[도하아시안게임] 외국인 코치 7명 ‘도하 金사냥’ 막판 구슬땀

임일영 기자
입력 2006-11-21 00:00
수정 2006-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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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D-10] 이방인 사령탑들 금빛 꿈★ 일군다

‘도하의 영광, 우리도 힘을 보탠다.’도하아시안게임이 이제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국가의 명예를 걸고 승부를 펼치는 아시안게임에서도 순혈주의가 사라진 지 오래다. 국내외 곳곳에서 막바지 조련에 여념이 없는 190명 안팎의 코칭스태프 가운데 인종과 국적이 다른 이방인들이 포진, 눈길을 끈다. 핌 베어벡 감독처럼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도 있지만, 대부분은 기초종목과 비인기종목에서 묵묵히 땀을 흘리고 있다.

육상에서 금빛 꿈을 부풀리고 있는 에사 우트리아이넨(핀란드) 창던지기 코치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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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세계 최초로 80m 벽을 넘어선 핀란드의 육상영웅 에사 코치는 핀란드 대표팀을 맡아 87세계선수권과 88올림픽을 석권했던 ‘우승제조기’다. 지난해 헬싱키 세계선수권대회를 참관한 신필렬 육상경기연맹 회장이 핀란드에 요청, 올 2월부터 지휘봉을 잡게 됐다.

그의 지도력은 애제자 박재명(태백시청)의 기록 행진에서 입증된다. 박재명은 지난 6월 실업선수권에서 올시즌 아시아 최고기록인 82.38m를 던졌다. 박재명은 2004년 83.99m의 한국신기록을 던진 이후 70m 초반까지 떨어지는 등 기복이 심했다. 하지만 에사 코치의 지도 이후 꾸준히 80m대를 기록, 육상에서 가장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에선 체코 출신의 얀·마르셀라 레훌라 부부가 손을 맞잡았다. 시드니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며 여전히 현역으로 뛰는 얀 레훌라가 트라이애슬론팀을 맡은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선수들의 전반적인 기량은 급상승했지만, 유독 수영만큼은 지지부진했다. 당시 중국 출신의 황효밍 전담 코치가 있었지만 지도력은 의문이었다.

때마침 지난해 12월 레훌라 코치와 재혼, 국내에 들어온 마르셀라가 연맹 관계자들의 눈에 띄었다. 체코 대표선수 경력의 마르셀라가 얀의 수영 훈련을 돕는 모습이 돋보였던 것. 지난 10월 정식 계약을 맺은 마르셀라는 남편과 찰떡호흡을 이뤄 제주에서 4명의 대표선수를 조련 중이다. 한국의 실력은 아시아 5∼6위권이지만, 어떤 종목보다 변수가 많은 것이 트라이애슬론이어서 메달이 기대된다. 다만 얀은 도하행 비행기에 오르지만,‘부분’ 코치인 마르셀라는 국내에 남아 남편과 제자들을 목청껏 응원할 계획이다.

이밖에 육상 100m에서 27년 만의 한국신기록을 노리는 전덕형(충남대)의 사부인 미야카와 시아키(일본) 코치와 한국의 메달 텃밭인 배드민턴 복식을 전담하는 탄 킴 허(말레이시아), 조정의 류쿤(중국)과 세팍타크로의 하리스 압둘 라흐만(말레이시아) 코치도 도하의 기적을 꿈꾼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06-11-2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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