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비하’ 심석희, 국대 자격정지 2개월… 베이징行 불발 위기

‘동료 비하’ 심석희, 국대 자격정지 2개월… 베이징行 불발 위기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1-12-21 22:20
수정 2021-12-22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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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와 대화 중 고의 충돌 모의 등 의혹
‘성폭행 가해자’ 조재범이 폭로해 알려져
연맹 “사적인 부분·불법적 증거 탓 고민
본인이 비하 행위 인정해 처벌 불가피”
체육회 재심·법원 가처분 신청 등 전망

굳게 다문 입
굳게 다문 입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심석희가 21일 서울 송파구 대한빙상경기연맹에서 열린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출석해 소명을 마친 후 건물을 나서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동료 선수 비하와 고의 충돌 의혹으로 논란이 된 심석희는 이날 출석 때 “사실대로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으나 나갈 땐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조용히 검은색 카니발을 타고 떠났다.
연합뉴스
동료 비하와 고의 충돌 의혹으로 논란을 빚은 심석희(24·서울시청)가 자격 정지 2개월 징계를 받았다. 이번 징계로 심석희는 내년 2월 개막하는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이 어렵게 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1일 서울 송파구 연맹 회의실에서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심석희의 징계를 놓고 심의했다. 4시간 30분이 넘는 마라톤 회의 끝에 김성철 스포츠공정위원장은 “심석희가 빙상인으로서 품위를 심히 훼손하는 상황에 해당해 징계기준에 따라 자격 정지 2개월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심석희와 문자를 주고받았던 조항민(35) 전 국가대표 코치는 책임 있는 자리에서 역할을 다하지 못해 자격 정지 6개월을 받았다.

빙상연맹은 내년 1월 23일 대한체육회에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심석희의 자격 정지 기간이 2월 20일까지로 제출 마감 시한을 지나는 것은 물론 올림픽도 같은 날 끝나 사실상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하다.

심석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조 전 코치와 함께 동료 선수를 비하하고 최민정(23·성남시청)과 고의 충돌을 유도하려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해당 내용은 조 전 코치와 심석희가 나눈 사적인 대화로, 이는 심석희를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3년형을 선고받은 조재범(40) 전 코치가 언론에 내용을 공개하면서 드러났다. 김 위원장은 “사적인 부분이고 불법적인 증거라는 점을 고민했는데, 심석희가 조사위원회에서 비하했던 부분을 인정하고 공론화가 된 상황이라 처벌을 안 할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심석희는 이번 논란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도 나가지 않았다. 이미 월드컵 참가가 제한된 상황에서 올림픽까지 못 나가게 되면서 가중 처벌 논의가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국제대회에 나갈 선수를 선발할 권한은 빙상연맹 경기력향상위원회가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심석희 없이 치른 월드컵 여자 계주에서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앞선 두 차례의 올림픽에서 계주 금메달에 큰 역할을 한 심석희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관건이다. 국가대표 선발전 1위 심석희가 빠진 자리는 선발전 4위였던 이유빈(20·연세대)이 개인전에 출전하고, 선발전 6위였던 서휘민(19·고려대)이 계주에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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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정위에 참석한 심석희는 “사실대로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짧게 말하고 들어갔지만 나갈 땐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용히 떠났다. 심석희는 대한체육회에 재심을 청구하거나 법원에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통해 자격 회복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심석희 측 관계자는 “여러 방법을 놓고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2021-12-22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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