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폭력 사건에도…이기흥 체육회장 “사퇴 생각 없다”

잇따른 폭력 사건에도…이기흥 체육회장 “사퇴 생각 없다”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0-07-27 15:52
수정 2020-07-2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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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고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 조문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고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 조문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로 들어가고 있다. 2020.7.10
연합뉴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국회에서 고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체육회장직을 내려놓을 생각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이 회장은 또 대한철인3종협회를 정회원에서 준회원 종목으로 강등하거나 체육회 관리단체로 지정하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예지 미래통합당 의원은 2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업무보고 및 현안 질의 자리에서 “2016년 미국 체조 주치의 성폭행 사건 때 미국올림픽위원장은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며 “더 이상 회장님은 체육계 수장 자격이 없고, 체육계 개선 방안을 말할 자격조차 없다고 생각한다. 사퇴하실거냐”고 묻자 이 회장은 “그 문제(체육회장 사퇴)는 별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문제(엘리트 체육계 폭력)에 대해서는 앞으로 저희가 더 세심하게 관찰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이어 “지난해 1월 이후 달라진 게 없다”며 “이 회장이 있는 대한체육회는 자정 기능을 기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 회장은 스포츠계 미투를 촉발한 조재범 국가대표 쇼트트랙 코치 사건 뒤 체육·시민단체들로부터 도의적 책임을 인정하고 사퇴하라는 요구를 받자 “지금은 산적한 현안 해결에 전념할 때다. 지금은 그런(사퇴할) 때는 아니다”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김예지 미래통합당 의원이 고 최숙현 선수 사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할 계획을 묻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그 문제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대답했다.  김예지 미래통합당 의원실 제공
김예지 미래통합당 의원이 고 최숙현 선수 사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할 계획을 묻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그 문제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대답했다.
김예지 미래통합당 의원실 제공
앞서 지난 24일 박석원 대한철인3종협회장은 협회 긴급회의에서 “유가족께 다시 한번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사퇴 후에도 내가 할 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지원하겠다”며 회장직을 내려놨다. 박 회장은 22일 국회 청문회에서도 “처음 최숙현 선수의 사건을 보고받았을 때는 이 정도로 위중한 일인지 몰랐다. 대처가 미흡했다”고 인정한 바 있다.

김예지 의원은 이날 업무보고에 출석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대한체육회가 수요일 이사회에서 철인3종협회를 정회원에서 준회원 종목으로 강등 또는 체육회 관리단체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박석원 회장이 사퇴해 두산 그룹의 지원도 미지수인 상황이 됐는데 준회원으로 강등되어 체육회 지원금도 줄어든다면 종목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고 그 피해는 결국 선수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땀 흘린 선수들의 앞날을 막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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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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