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회장의 남달랐던 야구 사랑

구본무 회장의 남달랐던 야구 사랑

입력 2018-05-20 16:04
수정 2018-05-2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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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구본무(73) LG 그룹 회장이 병환으로 별세한 가운데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구 회장의 남달랐던 야구 사랑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20일 별세한 구본무 회장은 LG 트윈스의 창단 때부터 지난 2007년까지 구단주를 맡았다.
20일 별세한 구본무 회장은 LG 트윈스의 창단 때부터 지난 2007년까지 구단주를 맡았다. 서울신문DB
LG 트윈스가 창단된 건 1990년. 당시 럭키금성그룹에서 프로야구 원년멤버인 MBC 청룡을 150억에 인수해 그룹사의 영어 약자를 따 LG(Lucky Goldstar) 트윈스로 출범시켰다. 구본무 회장은 LG 트윈스의 초대 구단주를 맡았다.

LG 트윈스는 창단 첫 해 우승을 거머쥘 정도로 승승장구하며 90년대 프로야구의 강자로 군림했다. 특히 94년의 우승은 LG 야구의 대명사인 ‘신바람 야구’의 돌풍을 일으킨 해로서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LG 트윈스의 우승이 그룹 전체의 이름을 바꾸는 데 기여했다는 설도 떠돈다. 당시 구단주로서 LG 트윈스의 우승을 크게 기뻐했던 구본무 회장이 이듬해 그룹사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기존 사명인 럭키금성을 LG로 바꿨다는 것이다.

야구장 시설개선에 앞장섰던 구 회장은 뚝섬에 한국 최초의 돔구장 건설을 추진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야구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구 회장은 해외 출장을 가는 도시에 돔구장이 있으면 방문 일정을 잡았고, 실제로 그룹사에서 건설계획을 구체화해 서울시에 부지 입찰을 따내기도 했다. 그러나 축구계와의 갈등, IMF의 여파 등으로 돔구장 건설은 무산됐다.

구 회장은 시즌 전 경남 진주 단목리에 위치한 자신의 외가에서 LG 선수단 전체를 모아놓고 그 해의 선전을 기원하는 ‘단목행사’를 갖는 독특한 전통도 만들었다. 98년 단목행사에선 한국시리즈 MVP에게 8000만원 상당의 고급 손목시계를 선물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아직까지 시계의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2000년에는 오키나와 전지훈련지를 찾아 선수단에게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경우 백지수표를 써주겠다고 약속했던 일화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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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구본무 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한 20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리그 한화 대 LG 경기에서 LG 선수단이 경기 시작에 앞서 추모의 시간을 갖고 있다. 2018.5.20 연합뉴스
LG그룹 구본무 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한 20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리그 한화 대 LG 경기에서 LG 선수단이 경기 시작에 앞서 추모의 시간을 갖고 있다. 2018.5.20
연합뉴스
2008년 구단주 자리에서 물러난 후에도 1년에 몇 차례 야구장을 찾을 정도로 구 회장은 야구단에 큰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 일각에서는 그룹 수뇌부의 지나친 관심이 LG 야구단의 성적부진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지만 꾸준히 성적이 좋지 않던 암흑기 시절에도 구 회장이 매년 변함없는 애정과 열정으로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터라 LG 트윈스 팬들 사이에서 구 회장은 구느님(구본무+하느님)으로 불린다.

한편 20일 잠실 야구장에서 열리는 한화와 LG의 경기는 유니폼에 검은 리본을 달고 응원도 자제하기로 하는 등 야구단도 구 회장 추모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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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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