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체육회 부회장 “불합리한 통합, 보고만 있지 않겠다”

이기흥 체육회 부회장 “불합리한 통합, 보고만 있지 않겠다”

입력 2016-02-22 14:26
수정 2016-02-2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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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회 대의원총회서 주장…“수영연맹 문제는 죄송”

이기흥 대한체육회 부회장이 체육단체 통합 과정에서 보여준 정부의 업무 처리 행태를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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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이기흥 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
발언하는 이기흥 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6년도 대한체육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이기흥 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대한체육회 통합추진위원장을 맡은 이 부회장은 2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6년도 대한체육회(KOC) 정기 대의원총회에 참석해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으로 강압적, 일방적으로 대한체육회 입지를 축소하고 왜소하게 만드는 불합리한 의사 결정을 한다면 위원장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기흥 부회장은 “정부 예산을 마치 개인 돈처럼 줬다가 뺏었다 하고, 선수촌 훈련비도 뺏었다가 다시 주는 식으로 갈등을 조장하는 등의 불합리한 과정을 지켜보면서 통합추진위원장으로서 아무 소리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비겁하고 비양심적인 처사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은 “체육계와 인연을 맺은 지 18년이 됐지만 올해 통합체육회가 출범하면 맡은 체육 관련 일들을 모두 내려놓고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불합리한 의사 결정 등이 벌어지면 나서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 통합 과정에서 이부회장은 중재 역할을 하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대립각을 세우며 마찰을 빚었다.

지난 15일로 예정됐던 통합체육회 발기인대회는 이런 갈등 탓에 사실상 무산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이 수장으로 있는 대한수영연맹은 지난주 검찰 압수수색을 받고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금품이 오간 혐의가 포착돼 전무이사에 대해 구속영장까지 청구됐다.

그는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수영연맹 내부 문제로 사회적 문제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국민 여러분과 체육인들께 부끄럽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일부 대의원들도 통합에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대한검도회는 “100년 역사의 대한체육회와 이제 겨우 20년인 국민생활체육회가 일대일로 통합하라는 것은 예를 들어 서울시와 일개 구청을 동등한 자격으로 합치라는 것보다 더 지나친 요구”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대한궁도협회 역시 “우리는 등록 선수가 1만 명을 넘지만 생활체육 쪽은 등록 선수가 하나도 없는데 일대일로 합치라는 것은 부당한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대한테니스협회는 “체육인들이 통합 과정에서 상처를 많이 받았는데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김정행 대한체육회장께서 물러날 생각은 없느냐”라고 질의하기도 했다.

이날 대의원총회에서는 2016년 정기자체감사 결과와 2015년 사업결과 및 결산 등을 심의했다.

대한체육회 총자산은 365억5천800만원, 총부채는 326억5천600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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