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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하위팀들 반란…겨울 코트 ‘지각 변동’

[프로배구] 하위팀들 반란…겨울 코트 ‘지각 변동’

입력 2015-03-17 09:36
업데이트 2015-03-1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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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015시즌 프로배구는 남녀부를 통틀어 하위팀들의 약진에 따른 ‘지각변동’이 눈에 띄게 나타났다.

“OK? OK!”
“OK? OK!” 25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의 경기. 득점한 OK저축은행 선수들이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개막한 올 시즌 프로배구는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삼성화재-한국전력, 여자부 KGC인삼공사-현대건설 경기를 마지막으로 5개월간 이어진 정규리그의 막을 내렸다.

마지막 경기가 남았지만, 순위는 이미 확정됐다.

남자부는 챔프전 8연패에 도전하는 삼성화재(승점 84점)가 정규리그 4시즌 연속 우승을 확정짓고 챔프전 직행 티켓을 확보했고, OK저축은행(승점 71점)과 한국전력(승점 65점)이 각각 2·3위에 올라 플레이오프를 준비한다.

여자부에서는 도로공사가 승점 59점으로 프로 원년인 2005년 이후 10년 만에 정규리그 1위에 올랐고, IBK기업은행(승점 56점)과 현대건설(승점 56점)이 각각 2·3위로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다.

남자부 플레이오프에 오른 OK저축은행과 한국전력, 여자부 챔프전에 직행한 도로공사 등은 그간 포스트시즌과 많은 인연을 맺지 못한 팀들이지만 올해 눈에 띄게 약진해 판도 변화를 주도했다.

반대로 남자부 현대캐피탈·대한항공 등 전통의 강호들과 여자부 디펜딩 챔피언 GS칼텍스 등은 변화의 물결에 밀려 다음 시즌을 기약하고 일찍 시즌을 접었다.

마지막 승자를 가리는 ‘봄 코트의 향연’ 포스트시즌은 20일 여자부 플레이오프, 21일 남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

◇ ‘여전한 강호’ 삼성화재에 도전장 내민 OK저축은행·한국전력의 반란 = 레안드로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를 중심으로 한 삼성화재는 아무리 전력 누출이 심해도 여전히 최강이었다.

올 시즌에는 라이트 박철우의 군입대로 가장 심각한 위기에 몰릴 것으로 예측됐지만, 삼성화재는 이를 비웃듯 안정적인 전력을 자랑하며 정규리그 1위 자리를 지켰다.

한국에서 세 시즌째를 맞은 레오는 프로배구 역대 최다인 1천282득점을 기록하며 올해도 코트를 지배했다.

OK저축은행이 야심차게 영입한 ‘쿠바산 몬스터’ 로버트랜디 시몬의 등장에 자극 받은 레오는 블로킹 능력까지 끌어올리며 역대 최강의 공격력을 뽐냈다.

레오를 중심으로 한 삼성화재의 전성시대는 여전했지만, 그 아래에서 변화의 움직임은 뚜렷했다.

창단 후 두 번째 시즌을 맞은 OK저축은행은 시몬이라는 걸출한 용병을 중심으로 송명근·송희채·이민규 등 신예들이 성장, 2위에 올라 신흥 강호로 우뚝 섰다.

특히 서브 1위(세트당 0.568개), 블로킹 2위(세트당 0.742개), 속공 1위(성공률 71.90%)를 기록한 시몬의 활약은 ‘레오 천하’이던 외국인 공격수의 판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3위 한국전력의 약진도 눈부셨다.

투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공기업의 특성상 ‘코트의 변방’일 수밖에 없던 한국전력은 신영철 감독의 지휘 아래 신구 조화를 이뤄 눈에 띄게 탄탄한 팀으로 거듭났다.

국가대표 에이스 전광인은 레오를 제치고 공격종합 1위(성공률 57.52%)에 오르며 프로배구의 새로운 스타 거포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리시브 1위(세트당 5.970개)에 오른 서재덕을 중심으로 짜인 탄탄한 수비는 전광인의 화려한 공격을 뒷받침한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신흥 강호들의 성장에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등 기존의 강팀들은 몰락을 경험했다.

현대캐피탈은 주축 공격수의 부상 속에 프로배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대한항공도 2005-2006시즌 이후 9년 만에 ‘봄 배구’를 하지 못하게 됐다.

◇ FA 시장 ‘큰 손’ 도로공사, 정규리그 코트 정복 = 여자부에서도 반란은 이어졌다.

한국전력과 마찬가지로 공기업의 특성상 대규모 투자가 어렵던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큰 손’으로 변신했다.

이효희, 정대영 등의 대형 FA를 영입한 도로공사는 기존의 외국인 공격수인 니콜 포셋의 여전한 활약까지 더해 중반 이후 연승 행진을 벌인 끝에 정규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4위에서 1년 만에 세 계단을 끌어올렸다.

강한 서브가 강점인 문정원이라는 새로운 ‘신데렐라’를 발굴한 것도 도로공사의 성적 향상에 큰 힘이 됐다. 문정원은 시즌 개막전부터 2월 25일 IBK기업은행전까지 무려 27경기 연속 서브에이스라는 초유의 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물론, 기존 강호들도 쉽게 도로공사에게 1위를 내준 것은 아니다.

1∼3위의 승점 차이에서 보이듯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도 만만찮은 전력으로 ‘3강’을 구성했다.

IBK기업은행은 국가대표 세터 출신인 김사니와 외국인 공격수 데스티니 후커를 영입, 기존 김희진·박정아와 조화를 이루며 시즌 막판 연승 행진을 벌여 포스트시즌을 기대케 했다.

현대건설도 신임 양철호 감독을 중심으로 전열을 재정비, 5위에 그친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씻어내고 포스트시즌에 올라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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