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논란’ 박은선 “피눈물 흘릴 거다” 페이스북 원문(전문)

‘성별 논란’ 박은선 “피눈물 흘릴 거다” 페이스북 원문(전문)

입력 2013-11-06 00:00
수정 2013-11-0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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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축구선수 박은선. / 서울특별시 체육회 홈페이지
여자 축구선수 박은선. / 서울특별시 체육회 홈페이지


성별 논란이 제기된 여자 축구선수 박은선이 페이스북에 직접 심경을 밝혔다.

박은선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최근 여자 실업축구 WK리그에서 서울시청을 제외한 6개 구단 감독들은 박은선의 성 정체성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6개 구단은 박은선이 내년에 리그에서 뛸 수 없도록 해야 하며 만일 박은선이 경기에 뛰면 리그 자체를 보이콧하겠다고 결의했다.

다음은 박은선 선수가 페이스북에 남긴 글 원문.



늦은 밤이네요. 잠도 안 오고 해서 지금 심정글로 남깁니다.

저는 중학교 1학년 옥정중학교에서 공부를 하다 우연히 체육선생님이 축구해보라는 이야기에 창덕여중으로 전학 가서 축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위례정산고를 졸업 후 지금 소속팀 서울시청 여자축구단에 입단 후 계속 서울시청팀 소속으로 활동 중이고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국가대표팀 청소년대표팀에 뽑히고 대한민국 국가 대표로서 경기를 뛰게 되고 큰 대회에서도 성적도 내고 좋은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이탈과 잦은 방황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저희 팀 선수들과 회사분들과 저희 감독님은 항상 저를 용서하고 받아주었고 저는 그 고마움을 경기력과 성적으로 보답하고자 마음 먹고 풍운아가 아닌 노력하는 한 여자 축구선수로 보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서 2013년 WK리그 득점왕 자리에도 오르고 팀 성적은 WK리그 준우승, 전국체전 우승을 하여 뿌듯하게 한해를 마무리하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제가 다른 말보다는, 전 한 가정에 딸로 태어나서 28살이 됐는데 절 모르는 분들도 아니고 저한테 웃으면서 인사해주시고 걱정해주셨던 분들이 이렇게 저를 죽이려고 드는 게 제가 고등학교 졸업 후 실업팀 왔을 때와 비슷한 상황 같아서 더 마음이 아프네요.

그때도 절 데려가려고 많은 감독님들이 저에게 잘해주시다 돌변하셨는데 지금도 그렇네요.

지금 제 상황은 너무 머리 아프네요. 성별 검사도 한두번 받은 것도 아니고 월드컵 때 올림픽 때도 받아서 경기 출전하고 다했는데 그때도 정말 어린 나이에 기분이 많이 안 좋구 수치심을 느꼈는데 지금은 말할 수도 없네요.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네요.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혼자 떠들고 하지만 정말 많은 분이 절 도와주고 계셔서 저는 든든하네요.

이젠 그냥 아무 생각 안하구 푹 쉬다 내년 시즌 준비하는 데에 집중하려 합니다. 더 산산조각 내서 내년엔 어떻게 나오나 보려구요. 예전 같았으면 욕하구 안 하면 돼 이랬겠지만 어떻게 만든 제 자신인데, 얼마나 노력해서 얻은 건데 더 이상 포기 안 하렵니다.

니들 하고 싶은 대로 해라. 나도 내 할 일 하련다.

니들은 자식 없니? 하늘에 계신 우리 아빠랑 이 소식 들은 우리 엄마랑 우리 오빠 언니는 어떨 거 같냐? 피눈물 흘릴 거다.

내가 더 노력해서 니들도 기분 더럽게 해줄 테니까 단디 지켜봐라.

여기서 안 무너진다. 니들 수작 다 보인다. 더 이상 안 넘어진다. 지켜봐라.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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