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지던츠컵] 타이거, 마지막날엔 웃었다

[프레지던츠컵] 타이거, 마지막날엔 웃었다

입력 2011-11-21 00:00
수정 2011-11-21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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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프레지던츠컵 최종승리 견인…美, 연합팀 19-15로 꺾고 4연승

이러니저러니 해도 타이거 우즈(미국)는 스타였다. 미국과 세계연합팀(유럽 제외)의 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대회 마지막날 대활약하면서 미국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우즈는 20일 호주 멜버른의 로열 멜버른 골프장(파71·6996야드)에서 싱글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열린 대회 마지막날 경기에서 12개조 중 11번째 조에 배정돼 애런 배들리(호주)를 3홀을 남겨 놓고 4타 차로 꺾었다.

‘골프 황제’로 군림하던 시절을 연상시키는 벙커샷을 선보인 15번홀(파5)이 결정적이었다. 미국이 17-14로 앞서 1승만 하면 우승이 결정되는 상황에서 우즈는 14번홀(파3)까지 배들리에게 4홀 앞서 있었다. 15번홀에서 비기기만 해도 승리는 우즈의 것이었다. 324야드짜리 티샷을 페어웨이 오른쪽에 잘 갖다 붙인 우즈는 세컨드샷을 그린 오른쪽 벙커에 빠뜨렸다.

우즈를 추천해 출전 명단에 올린 프레드 커플스 미국팀 단장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러나 아직 우즈는 죽지 않았다. 벙커샷을 홀 50㎝ 거리에 절묘하게 붙였다. 결국 버디를 잡아 배들리와 비겼다.

전날까지 1승 3패로 미국팀 12명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을 냈던 우즈가 막판에 체면을 살렸다. 이로써 미국팀이 마지막날 6승6패를 거둬 최종 점수 19-15로 승리했다. 2005년 대회부터 4연승이고, 통산전적 7승1무1패의 압도적인 우위다.

그러나 이 우즈를 울린 것은 ‘코리안 삼총사’였다. 맏형 최경주(41·SK텔레콤)가 애덤 스콧(호주)과 함께 첫째날 우즈를 꺾은 뒤 셋째날인 19일 포섬플레이에서 또 눌렀고, 같은 날 포볼플레이에서 양용은(39·KB금융그룹)과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가 한 조를 이뤄 우즈와 더스틴 존슨을 한 홀 차로 이겼다.

특히 프레지던츠컵에 처음 출전한 김경태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경태는 마지막날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첫 번째 선수로 깜짝 등장했다.

매치플레이에서 1번 선수의 활약이 팀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연합팀 단장 그레그 노먼의 선택은 파격이었다. 이에 대해 노먼은 “노장 선수들의 체력을 감안해 젊은 선수들을 전면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기복이 심한 이시카와 료(일본)보다는 차분하게 플레이하는 김경태의 실력을 더 높이 평가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2011-11-21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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