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80-71로 제압… 5연승
결국 프로농구 KCC와 맞붙는 팀의 고민은 골밑이다. 하승진을 막느냐 못 막느냐다. 매 경기마다 선택을 강요당한다. 하승진을 막아 보려면 외국인 선수를 매치업 상대로 붙여야 한다. 그래야 겨우 균형이 맞는다. 그러나 문제는 남는다. 이럴 경우 상대 외국인 선수를 막을 방법이 없어진다. 그렇다고 하승진을 풀어주기도 곤란하다. 골밑을 완전히 장악당할 가능성이 커진다.1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KCC와 맞붙은 SK의 고민도 당연히 이런 부분에 있었다. 경기 직전 SK 신선우 감독은 “일단 국내 선수들을 돌려가며 붙여보겠다. 어차피 외국인 선수를 붙여도 막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김재환-손준영-백인선 등 토종 빅맨들을 돌아가며 투입했다. 물량공세였다.
특징이 있었다. 일절 하승진 쪽으로 도움수비를 안 했다. 하승진에게 수비진이 쏠리면 외곽에 공간이 열린다. 골밑슛을 주더라도 하승진에게서 파생되는 외곽 찬스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도다. 그러면서 하승진에게 반칙을 아끼지 않았다. 하승진의 약점, 자유투를 파고들겠다는 작전이었다.
SK는 경기 중·후반까지 페이스가 괜찮았다. 수비 부담에서 벗어난 테렌스 레더가 2쿼터 종료 시점까지 18득점 4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반면 하승진은 같은 시점, 8득점 2리바운드에 그쳤다. 그러면서 경기는 팽팽하게 진행됐다. 4쿼터 5분 50초 남은 시점, SK는 KCC에 62-62 동점으로 맞섰다.
그러나 막판 변수가 생겼다. 외곽에서 KCC 강병현(12점)과 추승균(8점)이 돌파구를 만들어냈다. 설상가상 하승진은 4쿼터 자유투 6개를 던져 6개 모두를 성공시켰다. 안팎에서 SK의 수비조직력이 모두 흔들렸다. KCC는 SK를 80-71로 누르고 5연승을 달렸다. SK는 5연패.
인천에선 전자랜드가 인삼공사에 77-66으로 이겼다. 전자랜드 문태종은 2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11-01-12 2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