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현대캐피탈 3-1 꺾고 첫 승… LIG도 서전장식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1일 현대캐피탈과의 개막전을 앞두고 “가빈 슈미트는 자신에게 쏠리는 부담감이 커서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그에게 큰 기대를 걸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캐나다 출신 새 ‘장신’ 용병 가빈 슈미트(207㎝)가 흔들리면 즉시 여름 리그에서 맹활약했던 ‘꽃미남’ 이형두로 교체한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이형두는 1·3·4세트에 잠깐 투입돼 서브에이스 1점을 보태는 것에 그쳤다. 예상 외로 가빈의 활약이 두드러졌기 때문.삼성화재가 이날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프로배구 V-리그 개막전에서 무려 43점을 폭발시킨 용병 가빈 슈미트(후위 19점)를 앞세워 ‘영원한 맞수’ 현대캐피탈을 3-1로 격파,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가빈은 이날 타점 높은 공격으로 일본으로 떠난 안젤코의 공백을 훌륭히 메우며 합격점을 받았다.
가빈은 농구 선수였다가 고교 마지막 해인 2004년 배구에 입문, 배구를 시작한 지 5년밖에 되지 않아 더욱 주위를 놀라게 했다.
가빈은 “첫 세트는 좀 힘들었지만, 2세트부터 동료들과 손발을 맞추면서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 감독은 “가빈이 오늘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 가빈은 높이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고, 선수들과 호흡하면서 팀을 위해 희생하려는 자세가 돼 있다.”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현대는 3세트부터 ‘주포’ 박철우(13점)를 투입해 반전을 노렸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2년차 용병 앤더슨(20점·미국)도 1세트 이후 미미한 활약에 그쳤다. 현대 김호철 감독은 “서브리시브를 이용한 삼성의 플레이에 끌려들어간 게 패인”이라며 아쉬워했다.
인천에서는 LIG가 새로 영입한 베네수엘라 출신 용병 피라타(2m·23점)와 김요한(19점)의 맹폭을 앞세워 대한항공을 3-1로 꺾고 첫 승을 올렸다. 올해 신협상무에서 제대한 김철홍(7점)은 블로킹을 무려 8개나 성공,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여자부는 인천에서 지난해 ‘꼴찌’ 도로공사가 31점을 올린 ‘주포’ 밀라(도미니카)의 활약으로 지난해 챔피언 흥국생명을 3-2로 꺾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대전에서는 KT&G가 김세영(23점)과 이연주(18점) 등의 활약을 앞세워 GS칼텍스에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대전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2009-11-02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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