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이 5일 이렇게 말했다.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 광장에서 열린 국가대표팀 사진전에 참석한 그는 2022년 월드컵 본선 유치 계획서에 담긴 남북한 공동 개최 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보느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축구협회는 지난달 말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에 계획서를 제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개최 요건에 정부 승인이 명시돼 있어서 절차를 밟기 위한 것이다.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제전인 월드컵 유치도 쉽잖은 마당인 데다 남북 공동개최는 처음부터 성사 가능성을 낮게 봤기 때문에 언론들의 관심도 그다지 많지 않았다.
조 회장은 계획서에 “월드컵 개최로 남북한 평화에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을 상징적으로 담았다.”고 했다. 계획서는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 재도약의 새로운 기틀 마련, 국민통합을 통한 국가적 시너지 증대, 경제 활성화를 통한 선진국 진입 계기 마련과 함께 남북 공동개최 추진으로 세계평화를 지향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2002년 일본과의 공동개최에서 1650억원의 수익을 냈으며, 단독 개최는 한층 높은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내용도 보탰다. 특히 “최근 남북간 정치·군사적 대립이 격화됨에 따라 이를 완화하고 평화적 무드를 조성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유치가 확정되면 개·폐막식, 또는 몇 경기를 북한에서 개최함으로써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는 물론 국제 평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조 회장의 이날 발언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점을 던졌다. 월드컵을 유치한다 치더라도 10여년 뒤 일이다. 이 시점에, 그것도 남북한이 경색됐다는 점을 부각시킨 것도 의아하다. 북한의 능력을 무시한 발언은 또 다른 문제를 불러일으킬 우려마저 따른다. 더군다나 “애초에 불가능하다고 봤다.”고 말하는 것은 공동개최 무산에 대비한 명분쌓기로 비쳐진다. 축구협회 관계자들의 진지한 자세가 요구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