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2009] 봉중근 웃고 오승환 울다

[프로야구 2009] 봉중근 웃고 오승환 울다

입력 2009-06-22 00:00
수정 2009-06-22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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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봉중근(LG)은 운이 없는 선수였다. 20일까지 8개 구단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96과3분의1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80으로 호투했지만 5승(7패)이 전부. 팀타율 .290(1위)인 LG가 유독 그만 마운드에 서면 침묵한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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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삼성의 더블헤더(DH) 2차전. 봉중근은 7회까지 4안타 3볼넷을 내줬지만 5개의 삼진을 솎아내면서 단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팀타선도 모처럼 폭발, 봉중근에게 진 빚을 갚았다. 2-1로 앞선 7회말 1사 만루에서 삼성의 철벽 마무리 오승환에게 대타 이진영이 2타점 2루타를 뽑아낸 것. 권용관의 볼넷으로 이어진 만루에서 박용택이 그랜드슬램을 쏘아올려 쐐기를 박았다. 오승환이 만루홈런을 맞은 것은 2005년 데뷔 이후 처음.

LG의 8-1 승리. 봉중근은 6승(7패)째를 챙겼다. LG는 DH 1차전도 6-5로 이겼다. 4연승을 내달린 LG(31승3무34패)는 7위에서 5위까지 뛰어올랐다. 반면 삼성(29승38패)은 지난해 6월17~22일 이후 1년 만에 5연패를 당했다. 삼성이 7위까지 추락한 것은 2007년 5월15일 이후 25개월여 만이다.

1위 두산(38승2무24패)과 2위 SK(39승4무25패)는 1승씩을 나눠가졌다. DH 1차전에선 선발 김광현의 역투를 앞세워 SK가 8-3으로 이겼다. 김광현은 8이닝을 2실점으로 봉쇄해 9승(1패)째를 챙겼다. 임태훈(두산), 이현승(히어로즈)과 다승 공동선두.

2차전에서는 김현수의 만루홈런과 선발 이재우의 깜짝 호투를 앞세워 두산이 11-2로 앙갚음했다. 김현수는 2-1로 앞선 4회 프로 데뷔 첫 그랜드슬램(비거리 125m)을 쏘아올렸다.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을 바꾼 이재우는 5이닝을 2실점으로 버텨 2004년 9월1일 이후 1754일 만에 선발승을 거뒀다.

3위 KIA(36승3무28패)는 1회에만 3개의 홈런을 몰아쳐 롯데를 7-4로 꺾었다. KIA로선 특히 최희섭의 홈런이 고무적이었다. 최희섭이 손맛을 본 것은 지난달 23일 이후 29일(78타석) 만이다. 롯데(30승37패)는 6위까지 추락했다. 히어로즈는 한화와의 DH 1~2차전을 싹쓸이, 4월23일 이후 59일 만에 4위에 복귀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09-06-2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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