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북한전 결승골 UAE전서 재현 노려
‘왼발의 마술사’ 김치우(26·FC서울)가 ‘특급 조커’ 자리를 예약했다.7일 새벽 1시15분(한국시간) 두바이에서 벌어지는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앞두고 허정무 감독은 ‘베스트 11’ 구상을 거의 끝냈다.
예상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한 ‘조커’로 누가 나설지에 대해선 “두고 보면 알 것”이라면서도 “다 아는 것 아니냐.”고 묘한 웃음을 흘렸다.
김치우다. 그는 3월28일 수원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평가전에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선수로 출전했다.
단 12분 만에 오른발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려 2-1승의 중요한 기폭제 역할을 담당했다. 4월1일 최종예선 북한전에서도 김치우는 확실한 한 방으로 북한을 침몰시켰다. 후반 33분 교체 투입, 9분 뒤 왼발 프리킥으로 북한 골망을 갈랐고, 이 천금같은 골로 허정무호는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김치우는 공수를 가리지 않는 ‘멀티플레이어’다. 측면 날개로 ‘척탄병’ 노릇을 할 수도 있고, 오만전에서 시험했듯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부족함이 없다. 과감한 돌파 뒤에 날리는 강력한 ‘한 방’이 있는 데다 정확한 왼발킥 덕에 ‘프리키커’로 나설 수도 있다.
허 감독은 “그의 역할은 ‘전천후’에 가깝다.”고 단언한다. 앞서 두 차례나 ‘효자’ 역할을 충실히 끝낸 김치우를 놓고 당시 허 감독은 “당초 김치우를 전방에 배치했을 때 얼마나 나를 비난했나.”라면서 “그러나 김치우는 전남에 있을 때부터 전 포지션을 골고루 소화했던 선수다. 앞으로 반드시 내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굳은 신뢰를 보내기도 했다.
남아공으로 가는 길까지는 딱 3경기(UAE·사우디·이란)가 남았다. 한국은 일단 UAE를 꺾고 남은 2경기에서 승점 1점만 더 챙기면 다른 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움켜쥔다. ‘스트라이커와 중앙수비 빼고 다 되는’ 김치우. 허 감독의 든든한 믿음 속에 UAE전의 자물통을 여는 ‘12번째’ 선수가 될지 주목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09-06-0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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