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양궁 선수들은 지난해 모터보트 굉음이 요란한 경기도 하남 미사리 경정장 등에서 막간을 이용해 활시위를 당기곤 했다. 소음에 적응하는 한편, 담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처음엔 “경정장에서 웬 활쏘기냐.”고 야유를 퍼붓던 관중들이 경정에 걸어야 할 돈을 양궁 선수들의 성적에 걸어 ‘영업에 방해가 된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뭐든 해보겠다는 정신의 발로”(윤병선 대한양궁협회 사무국장)가 한국양궁을 세계 최강으로 만든 밑바탕임을 보여준 대목.
협회는 베이징올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4개의 금메달을 모두 가져오기 위해 또하나의 극성맞은(?) 전술을 밀어붙이고 있다. 다름 아닌 베이징 양궁경기장 입장권 1만 2000장을 사들이는 것. 협회는 양궁경기장의 관중석과 사대(射臺) 거리가 4∼5m밖에 안 돼 홈 관중의 소음 응원이 우리 선수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까봐 전체 3500석 가운데 1000석을 예약해 우리 응원단으로 채우겠다는 복안을 내놓게 된 것. 경기가 열리는 엿새 동안 오전과 오후 1000석씩 확보하려면 1만 2000장을 사들여야 한다. 협회는 일찌감치 올해 예산에 1억 2000만원의 입장권 매입 비용을 편성했다. 국내 판매에 할당된 입장권은 25장씩 엿새에 걸쳐 150장에 불과하다. 따라서 재중국 동포들을 동원, 인터넷 예약을 통해 지금까지 1500장 정도를 확보한 협회는 앞으로 중국내 2,3차 인터넷 판매와 경기 당일 판매 때 최대한 표를 끌어모을 심산이다. 국제양궁연맹(FITA)에도 구매 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이 좌석을 채우기 위해 현지 교포는 물론 선수단 가족, 대표선수 소속팀 지도자와 양궁협회 관계자 등으로 원정응원단을 꾸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항공료와 체재비, 지원비로만 1억 4900만원을 책정해 놓고 있다.
또 경정장보다 소음이 더 심한 축구 A매치 경기장이나 야구장에서 훈련하고, 베이징 양궁경기장을 시뮬레이션으로 재현해 훈련하는 계획도 세웠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2008-01-19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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