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3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맞붙는 포항과 전남의 FA컵 축구선수권 결승 2차전은 세르지오 파리아스, 허정무 두 사령탑의 지략 대결이 불꽃을 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전남의 3-2 짜릿한 재역전승 과정을 돌아보면 둘의 승부사 기질이 완연히 드러난다. 이전 경기까지 애용하던 정면 세트피스 전술을 과감히 버린 파리아스 감독은 이날은 낮고 빠른 측면 크로스로 상대 수비를 흐트러뜨렸다.
후반 4분 코너킥을 공격수가 수비수들을 유인한 뒤 머리에 맞혀 뒤로 흘려보내자 무인지경에서 김광석이 받아 차넣어 역전골을 터뜨린 것.
그러나 허 감독은 한술 더 떴다. 김치우의 선제골과 곽태휘의 재역전 결승골이 모두 세트피스 상황에서 터져나왔다. 둘 모두 시원한 킥으로 국가대표팀 수문장까지 넘보던 정성룡을 꼼짝 못하게 했는데 특히 곽태휘의 역전골은 허 감독의 직접적인 킥 지시로 나온 것. 김승현의 동점골 역시 교체투입된 지 12분 만에 터진 것이어서 두 골 이상이 허 감독의 손끝에서 시작된 것.
전남이 비기기만 해도 사상 처음 FA컵 2연패를 하게 돼 한결 유리한 상황이지만 1992년 이후 15년 만에 K-리그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FA컵까지, 사상 첫 더블 크라운을 노리는 포항의 반격이 매서울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이 특히 신경쓰는 대목은 1차전에 경고누적으로 나오지 못했던 포항의 최효진이 박원재와 짝을 이뤄 왼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는 한편, 김치우와 산드로의 전남 공격루트를 강하게 압박할 것이란 점. 지난 8월25일 성남전 이후 홈에서 6연승을 거둔 포항은 안방을 호락호락 내주지 않겠다는 각오다. 전남이 14차례 원정에서 1승(6무7패)밖에 거두지 못한 점을 파고든다. 두 팀의 올시즌 맞대결에선 각자 홈에서 1승씩을 나눠 가졌다.
하지만 이번엔 스리백의 한 축인 조성환이 경고누적으로 나오지 못해 포항의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