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포조선은 2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수원시청을 4-1로 꺾어 1·2차전 합계 7-1 승리를 거두며 우승컵을 안았다. 최순호 감독은 “내셔널리그 다른 팀의 우수한 선수들을 모아 K-리그에 데뷔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노흥섭 단장은 “우승한 기분이 조금도 나지 않고, 리그 파행 중에 승격 자격을 얻어 유감스럽다.”면서 “내일 구단 고위층을 만나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승격을 당연시한 태도에서 180도 달라진 것.
노 단장은 “챔피언전 모양새가 우습게 돼 회사에서도 걱정이 많다.”며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의 뜻이 반영된 것임을 시사했다. 현대중공업 안에선 울산 현대와 연고지가 겹치는 상황에서 연간 70억원이 소요되는 프로구단을 두 개나 갖고 있어야 하느냐는 반발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입비와 축구발전기금 10억원씩은 별도이고 만약 연고지를 서울로 옮길 경우 65억원의 입성비를 내야 한다.
여기에 실격패 파문까지 불거지자 이를 ‘빌미’로 삼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의 공약인 K-리그 승격을 위해 챔피언결정전에서 울산을 밀어주려 했다는 의혹마저 제기되자 “괜한 돈 써가며 오해를 살 필요가 없다.”는 반대 목소리가 커졌다는 것이다.
미포조선이 지난해 국민은행에 이어 또 승격을 거부할 수도 있음을 밝힘에 따라 K-리그 승격제도를 차라리 없애고 내셔널리그의 내실부터 다지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승강제 논란의 틈바구니에서 정작 피해를 보는 건 결국 선수들이다.
이날 K-리그 데뷔의 부푼 꿈을 안고 90분 내내 그라운드를 누빈 미포조선 선수들과 “남의 잔치에 들러리서느냐.”는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주전 5명이 빠진 상태에서도 최선을 다해 뛴 수원시청 선수들은 다리에 힘이 쭉 빠졌을 것이다. 무료였지만 관중은 958명뿐이었다. 기초가 부실한 내셔널리그의 겨울은 그렇게 깊어가고 있다.
수원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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