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세계선수권] “아사다 기술, 예술로 꺾겠다”

[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세계선수권] “아사다 기술, 예술로 꺾겠다”

최병규 기자
입력 2007-03-23 00:00
수정 2007-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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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최병규특파원|라이벌이라면 이 정도는 돼야 한다. 예쁘장한 외모에다 최상급 테크닉, 우아한 표정연기까지 빼닮았다. 감당할 능력만 있다면 라이벌은 서로에 힘이 된다. 한때 미셸 콴(미국)과 세계 정상을 겨루던 이리나 슬루츠카야(러시아)는 “내가 그 자리에 설 수 없다면 거기 서는 사람이 미셸이면 좋겠다.”고 했다. 김연아와 열일곱 동갑내기 맞수 아사다 마오(일본)도 비슷할까.

23∼24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세계선수권 여자 싱글에서 정상을 다툴 김연아의 세계 랭킹은 7위, 아사다는 3위. 김연아는 디스크 판정을 받으면서 대회 준비에 차질을 빚었다.“나가느냐, 마느냐.” 고민 끝에 이제 겨우 도쿄의 빙질에 적응했을 뿐이다. 반면 아사다는 홋카이도 훈련을 마치고 일찌감치 도쿄에 입성, 대회조직위원회의 지원 속에 착실하게 대회를 준비했다. 최근 공개 연습에서 ‘필살기’ 트리플 악셀(점프 뒤 3바퀴반 회전)을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그러나 말을 아끼는 아사다와 대조적으로 연아는 당차다.22일 메이지진구 보조링크에서 연습을 마친 김연아는 “마오는 어려운 점프를 쉽게 해요. 제가 나은 점이요?전 안 떨어요.”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둘의 스타일은 이틀간 펼쳐지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의 우열에서도 다르다. 아사다가 2분50초안에 스핀과 점프 등 필수 요소들을 연기해야 하는 규정종목 쇼트프로그램에서 근소한 우위를 보이는 건 인정할 대목. 그러나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 더 강하다.

지난해 그랑프리파이널대회에서 우승할 때 김연아는 첫날 쇼트프로그램에서 3위에 그친 뒤 프리에서 역전, 시니어 첫 정상을 밟았다.

김연아는 “기술적인 면에선 아사다가 약간 앞설 수 있지만 예술적인 면이 강조되는 프리에서는 내가 더 낫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아사다는 홈팬들의 기대 때문에 부담이 되겠지만 난 부담이 없다.”는 말까지 보탰다.

한편 김연아는 허리는 물론, 최근 갑자기 나타난 꼬리뼈 통증도 잦아들어 대회를 더욱 자신감있게 맞게 됐다. 이날 연습을 마친 뒤 김연아는 “오늘은 통증이 거의 없었다. 연습 도중 세 차례 넘어졌지만 끝날 때쯤 약간 느낌이 오는 정도였다.”면서 “내일 쇼트는 오늘 안 아팠으니까 자신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기 프로그램을 바꿨다는 지적에 대해선 “바꿨다기보다 완벽하게 다듬고 점검하는 것뿐이다. 크게 바뀐 건 없다.”고 말했다.

cbk91065@seoul.co.kr

2007-03-2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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