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2·샌디에이고)가 이날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츠와의 경기에서 5와 3분의2이닝 동안 올시즌 최다인 8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6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 안방에서 이적 첫승을 신고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3년7개월 만에 처음이며, 지난 7월2일 시애틀 매리너스전 이후 39일,6경기 만에 거둔 값진 9승(5패)째다.
내셔널리그에서 유일하게 팀연봉이 1억달러를 넘는 ‘스타군단’ 메츠, 게다가 상대 선발투수가 ‘명예의 전당’ 헌액을 예약한 페드로 마르티네스였지만 박찬호의 신들린 듯한 피칭에 모두 빛을 잃었다. 무엇보다 전성기를 연상시키는 151㎞의 위력적인 포심패스트볼의 부활이 인상적이었다.22명의 타자를 상대로 무려 8개의 삼진을 빼앗아낼 수 있었던 것은 직구의 위력이 살아났기 때문. 덩달아 폭포수같이 떨어지는 커브의 효과는 배가됐고, 주자가 있는 상황에선 투심패스트볼을 던져 병살타를 2개나 유도했다.
5회까지는 ‘완벽’ 그 자체였다.1회 카를로스 벨트란을 151㎞짜리 몸쪽 직구로 스탠딩 삼진을 엮어내며 ‘삼진 파티’를 시작했다.5회 무사 1·2루의 위기에선 마이크 피아자를 병살타로 유도한 뒤, 마이크 캐머런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이닝을 마무리했다. 투구수가 59개에 불과해 완투까지 노려볼 수 있었지만 6회 들어 제구가 흔들리며 3안타를 맞고 2실점한 뒤 2사 1·3루에서 마운드를 스캇 라인브링크에게 넘겼다. 총 투구수는 88개.
공격에서도 만점 활약을 해 역시 ‘내셔널리그 체질’임을 뽐냈다. 박찬호는 1-0으로 앞선 3회에 선두타자로 나와 우익선상 안타를 날려 공격의 물꼬를 텄다. 샌디에이고 타선은 박찬호에게 일격을 당한 뒤 흔들리는 마르티네스를 몰아쳐 3회에만 3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샌디에이고는 8-3으로 승리하며 5연승을 내달렸고, 서부지구 2위 애리조나와의 격차를 4경기로 벌려 포스트시즌 진출 전망을 더욱 밝혔다.
한편 이날 박찬호의 한양대 선배인 구대성(35·뉴욕 메츠)도 3-6으로 뒤진 7회 마운드에 올라 두 명의 좌타자를 플라이볼로 처리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