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만리장성을 넘었다.’
태극낭자들이 사상 처음으로 세계 최강 중국을 꺾었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5동아시아연맹축구선수권대회 중국과의 1차전에서 한진숙(26·INI스틸)의 페널티킥 골과 박은선(19·서울시청)의 추가골로 중국을 2-0으로 물리쳤다. 지난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0-8로 처참하게 무너진 뒤 15년 동안 15전 전패(득3, 실70)라는 지독한 ‘공중증(恐中症)’을 털어낸 쾌거.
전날 중국과 1-1로 비긴 남자대표팀의 졸전이 남긴 체증을 시원하게 뚫어준 완승이었다. 전반 한송이와 정정숙을 투톱으로 3-1-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세계 8위 중국에 전혀 밀리지 않고 강한 압박축구를 구사하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첫골이 터진 건 전반 42분. 발빠른 정정숙이 페널티 오른쪽에서 수비수 리 지에의 가랑이 사이로 공을 빼내며 재치있게 파고들다 얻어낸 페널티킥을 한진숙이 골키퍼 샤오젠을 완전히 속이고 골문 왼쪽으로 침착하게 차 넣어 승기를 잡았다. 이때 한국의 안종관 감독은 허리 부상 탓에 아껴두었던 ‘여자 박주영’ 박은선을 투입, 왼쪽 윙백 차연희와 ‘폭주기관차’ 한송이 등과 함께 당황한 중국 수비진을 마음껏 휘저으며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추가골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박은선. 후반 19분 홍경숙이 하프라인 뒤에서 프리킥을 중국 스리백 뒤로 높이 띄워 올렸다. 박은선은 이를 보고 빠르게 뒷선으로 파고든 뒤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손을 맞고 떨어지자 다시 재치있게 오른발 뒤축으로 툭 밀어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한-중전이 끝난 뒤 열린 북한과 일본 경기에서는 전반 38분 이은숙(19)이 페널티 오른쪽에서 넘어지며 감각적으로 감아찬 공이 그물에 빨려들어가며 터진 결승골을 잘 지켜낸 ‘아시아 최강’ 북한이 1-0으로 승리, 남녀가 연이틀 일본 축구의 자존심을 짓밟으며 동반우승 행진에 청신호를 켰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태극낭자들이 사상 처음으로 세계 최강 중국을 꺾었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5동아시아연맹축구선수권대회 중국과의 1차전에서 한진숙(26·INI스틸)의 페널티킥 골과 박은선(19·서울시청)의 추가골로 중국을 2-0으로 물리쳤다. 지난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0-8로 처참하게 무너진 뒤 15년 동안 15전 전패(득3, 실70)라는 지독한 ‘공중증(恐中症)’을 털어낸 쾌거.
전날 중국과 1-1로 비긴 남자대표팀의 졸전이 남긴 체증을 시원하게 뚫어준 완승이었다. 전반 한송이와 정정숙을 투톱으로 3-1-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세계 8위 중국에 전혀 밀리지 않고 강한 압박축구를 구사하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첫골이 터진 건 전반 42분. 발빠른 정정숙이 페널티 오른쪽에서 수비수 리 지에의 가랑이 사이로 공을 빼내며 재치있게 파고들다 얻어낸 페널티킥을 한진숙이 골키퍼 샤오젠을 완전히 속이고 골문 왼쪽으로 침착하게 차 넣어 승기를 잡았다. 이때 한국의 안종관 감독은 허리 부상 탓에 아껴두었던 ‘여자 박주영’ 박은선을 투입, 왼쪽 윙백 차연희와 ‘폭주기관차’ 한송이 등과 함께 당황한 중국 수비진을 마음껏 휘저으며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추가골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박은선. 후반 19분 홍경숙이 하프라인 뒤에서 프리킥을 중국 스리백 뒤로 높이 띄워 올렸다. 박은선은 이를 보고 빠르게 뒷선으로 파고든 뒤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손을 맞고 떨어지자 다시 재치있게 오른발 뒤축으로 툭 밀어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한-중전이 끝난 뒤 열린 북한과 일본 경기에서는 전반 38분 이은숙(19)이 페널티 오른쪽에서 넘어지며 감각적으로 감아찬 공이 그물에 빨려들어가며 터진 결승골을 잘 지켜낸 ‘아시아 최강’ 북한이 1-0으로 승리, 남녀가 연이틀 일본 축구의 자존심을 짓밟으며 동반우승 행진에 청신호를 켰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2005-08-0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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