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월드컵] ‘3류 감독’서 명장 반열에

[2006 독일월드컵] ‘3류 감독’서 명장 반열에

입력 2005-06-10 00:00
수정 2005-06-1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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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류 감독’이라는 혹평을 뒤로 하고,‘명장’의 반열로.

한국축구대표팀이 독일행 티켓을 따내는 데 일등공신은 요하네스 본프레레(59)감독이다. 지난해 6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나서 꼭 1년 만에 한국팀의 6회 연속 월드컵본선 진출을 일궈낸 것은 의심할 여지 없이 그의 업적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유럽 출신(네덜란드)이지만 아프리카와 중동 등 변방을 떠돌며 특이한 축구 인생을 살아왔다. 평범한 선수시절을 보낸 뒤 90년 나이지리아 대표팀의 수석코치를 맡아 팀을 94미국월드컵 16강에 올리면서 지도자로서 처음 주목을 받았다.

이어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는 아프리카 국가 사상 처음으로 나이지리아에 올림픽 축구 금메달을 안기며 ‘스타감독’으로서 대접을 받게 된다.

하지만 이후 그는 봉급 문제와 선수 선발 문제로 축구협회와 충돌을 빚어 올림픽이 끝난 뒤 나이지리아를 떠났고, 이후 중동팀들을 전전하지만 변변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대표팀에 취임하면서부터 ‘3류지도자’라는 비난에 시달려 왔다. 주로 선수기용이나 전술을 문제삼았다. 특히 지난 3월25일 사우디아라비아 원정경기에서 0-2로 패한 뒤 선수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한 뒤에는 ‘경질론’까지 대두됐다.

하지만 그는 팬들의 요구를 수용, 막판에 ‘축구천재’ 박주영을 대표팀에 발탁하면서 원정경기의 목표(1승1무)를 달성하고 감독으로서는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도전할 기회도 잡았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절반의 성공’에 불과하다. 상대적으로 쉬운 상대와 만난 예선에서도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강팀들과 맞붙게 될 내년 6월의 본선에서는 현재 대표팀 전력으로는 16강 진출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수비수를 주축으로 대표팀을 젊은 선수 위주로 대폭 물갈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어느 때보다 높다. 일부 팬들은 여전히 본프레레 감독을 못 믿겠다는 반응도 보인다.

하지만 본프레레 감독은 “우리가 티켓을 확보했지만 그렇다고 앉아서 쉴 수만은 없다.”면서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계속 발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2005-06-1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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