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박주영 못내준다”

FC서울 “박주영 못내준다”

입력 2005-03-17 00:00
수정 2005-03-17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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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놔라.”,“못내준다.”

대표선수 차출을 둘러싼 대한축구협회와 프로구단의 갈등이 다시 깊어지고 있다. 전력 약화를 막기 위해 가급적 선수를 대표팀에 빼앗기지 않으려는 프로구단과 우수선수를 모아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협회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차전을 앞둔 성인대표팀의 지난 14일 소집땐 단 13명만 응했다. 해외파는 물론이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일정과 겹친 수원 삼성의 이운재, 김남일, 김두현 등 3명이 빠진 것. 결국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은 다음날 이들만을 이끌고 첫 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연합으로 떠나야 했다.

이런 갈등은 박주영(FC서울)이라는 ‘거물’이 프로에 입문하면서 이례적으로 청소년대표팀으로까지 번졌다. 문제의 심각성이 더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발단은 오는 22∼26일 4개국 청소년대표팀이 참가하는 수원컵대회. 협회는 이 대회를 위해 박주영 등 25명의 청소년 대표를 이미 선발,17일에 대표팀을 소집키로 했다.

그런데 박주영, 김승용, 백지훈 등 대상자가 가장 많은 FC서울이 17일 소집에 응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3명이 모두 주전이므로 20일 열리는 K-리그 부산 원정경기에 출전시킨 뒤 21일에 보내주겠다고 한 것.

협회도 반발이 거세자 예외적인 조치를 내렸다. 대표팀은 17일 예정대로 소집하되, 프로선수는 18일 소속팀으로 모두 보내 20일 경기에 출전토록 하고 다시 21일 청소년팀에 복귀,22일 이집트와의 수원컵 첫 경기에 출전시키기로 했다.

그럼에도 FC서울 한웅수 단장은 “20일 부산경기가 끝난 뒤 대표팀에 박주영 등 3명을 보내기로 최종결론을 내렸다.”면서 “이를 이유로 이들을 수원컵 엔트리에서 제외시킨다면 기꺼이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갈등이 생기는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프로구단측은 협회의 국내선발규정이 국제기준에 비해 엄격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연간 국제경기 일정에 들어있지 않은 대회에는 클럽이 소속 선수를 보내지 않아도 된다는 추가규정까지 두고 있다는 것. 특히 프로구단들이 연 평균 100억원 가까운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K-리그 흥행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표선수들이 툭하면 경기에 빠진다면 프로축구의 재도약은 요원하다고 하소연한다.

구단의 한 관계자는 “협회가 선수는 구단의 자산이라는 기본적인 사실조차 인정하지 않는 한 대표팀선발을 둘러싼 갈등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2005-03-1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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