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증의 킥오프] 아시안컵이 남긴 것

[조영증의 킥오프] 아시안컵이 남긴 것

입력 2004-08-05 00:00
수정 2004-08-05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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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만의 아시안컵 탈환에 나섰던 한국 축구대표팀이 이란과의 8강전에서 아깝게 무릎을 꿇고 귀국했다.준비기간이 짧았던 탓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한국축구의 저력을 믿고 은근히 우승을 기대한 많은 팬들에겐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6월 부임한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은 약 2주간의 짧은 훈련기간을 마치고 대회에 임했다.여기에다 유상철 송종국 이천수 등 주전들이 올림픽대표팀 차출 등으로 동행하지 못했다.유능한 젊은 선수들도 아테네올림픽때문에 빠져 나간 상황이었다.이런 악조건속에서도 선전한 것이어서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다.

이제 아시안컵을 바탕으로 향후 대표팀 운용 방향에 대해 코칭스태프는 물론 전문가들 모두가 다같이 고심해야 할 시간이다.

이번 대회 가장 큰 소득은 이동국의 부활이다.2002한·일월드컵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길고 깊은 슬럼프에 빠져 좀처럼 회생의 기미가 보이지 않던 이동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명예를 완전히 되찾았다.또 팀의 공격력까지 덩달아 살아나 득점력이 개선되는 1석2조의 효과를 얻었다.짧은 훈련기간이었지만 득점력 강화훈련에 심혈을 기울인 본프레레 감독의 전술과 지도 스타일이 결실을 맺는 듯해 또한 고무적이다.

반면 노쇠화된 수비는 여전히 불안감을 던져주었다.이란전에서 드러났듯이 스피드가 떨어지고 대인마크에서도 실패하는 등 총체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더욱이 부상당했을 경우 회복속도가 느려 정상 컨디션을 찾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나쁜 현상이다.이번 대회에 부상으로 자주 결장한 김태영(34)이 좋은 예다.

본프레레 감독은 조만간 아테네올림픽을 보기 위해 현지로 떠날 계획이다.현장에서 올림픽 선수들을 면밀히 관찰하고 검토한 뒤 기존의 선수들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올림픽이 끝난 뒤 새로운 팀을 꾸리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조병국 김영광 조재진 김두현 최성국 등은 움베르투 코엘류 전 감독 시절부터 대표팀에서 멋진 경기를 펼쳐 팬들의 사랑도 많이 받은 선수들이다.아시안컵 멤버들도 개인기량을 비롯해 경기 경험 등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현재를 생각했을 땐 노장 중심의 아시안컵 멤버들이 좋고,미래를 생각할 땐 올림픽팀 위주의 젊은 선수들이 알맞다.

현재와 미래를 함께 생각해야 하는 우리는 이들 두 그룹간의 실력차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다.한국전에서 맹활약한 19세의 카비를 비롯해 올림픽대표팀이었던 23세의 모발리를 중용한 이란 등 많은 나라들이 아시안컵을 통해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뤘다는 점은 우리가 눈여겨 볼 만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2004-08-0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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