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임원 “안종범 수석 뒤 누군가 있다고 생각”

SK 임원 “안종범 수석 뒤 누군가 있다고 생각”

서유미 기자
서유미 기자
입력 2017-06-20 23:26
수정 2017-06-21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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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포츠 지원 요청·질책 이례적”

‘대관 담당’ 박영춘, 朴 재판 증언
朴측 “오히려 지원 줄여” 반박

SK그룹 대관 담당 임원이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 수석을 통해 K스포츠재단에 대한 추가 지원 요청을 받았던 상황을 설명하며 “상당히 이례적이었고, 수석을 움직일 만한 큰 힘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증언했다.

박영춘 SK수펙스추구협의회 CR팀장(부사장)은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근혜(65·구속 기소)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증언했다.

박 부사장은 지난해 2월 안 전 수석이 SK측에 보낸 K스포츠재단 관련 자료를 받아 재단 관계자들을 만나 추가 지원을 협의한 인물이다.

박 부사장은 재단 관계자와의 1차 미팅 이후 김영태 당시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 위원장에게 “문제 소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준비 자료의 내용이 부실하고 지원 액수도 터무니없다는 이유에서다

1차 미팅 이후 박 부사장은 SK의 한 임원으로부터 “안 전 수석이 ‘박영춘 전무(당시 직책)가 누구냐, 너무 빡빡하게 군다’고 질책했다”는 말을 들었다.

박 부사장은 “제가 20여년을 중앙부처에서 청와대와 일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청와대 수석 요청사항의 미팅 결과가 곧장 수석에게 보고되고, 이를 수석이 언급한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수석에게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위치에 누군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K스포츠재단과 SK와의 2차 미팅에서도 박 부사장은 요구 금액이 너무 커 다른 전지훈련 사례와 비교해 K재단의 요구를 거절할 뜻을 밝혔다. 박 부사장은 안 전 수석이 “박영춘은 순순히 협조할 놈이 아니다. 재단을 죄인 취급한다더라”고 질책한 이야기를 다른 임원을 통해 전해 들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 측은 “SK가 받을 불이익을 걱정했다면서도 지원 규모를 줄였다는 게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고, 이에 박 부사장은 “청와대 수석의 요청이니 사려 깊게 고민하면서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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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2017-06-2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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