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사는 남자’ 흥행 타고… 단종·금성대군 숨결 깃든 은행나무 2그루, 국가산림문화자산 된다

‘왕과 사는 남자’ 흥행 타고… 단종·금성대군 숨결 깃든 은행나무 2그루, 국가산림문화자산 된다

김상화 기자
입력 2026-03-20 09:56
수정 2026-03-2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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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내죽리 은행나무. 영주시 제공
영주 내죽리 은행나무. 영주시 제공


경북도는 흥행 열풍인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 속 비운의 왕 단종과 그를 지키려 했던 금성대군의 서사가 깃든 은행나무 2그루를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신규 지정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영주 내죽리 은행나무와 경주 왕신리 운곡서원 은행나무가 바로 그 것이다.

산림문화자산은 산림청장이 지정하며 산림 또는 산림과 관련되어 형성된 것으로서 생태적ㆍ경관적ㆍ정서적으로 보존할 가치가 큰 유·무형의 자산을 말한다.

경북도에는 현재 16곳이 지정·관리되고 있다.

영주 내죽리 은행나무(영주시 순흥면 내죽리 98)는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 순절한 금성대군의 넋이 깃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 후기 대표 실학자인 성호 이익의 문집 ‘성호사설’에 따르면 단종 폐위 이후 200년간 고사했던 나무가 단종이 복위되고 금성대군을 비롯해 희생된 사람들의 넋을 기리는 제단을 쌓자 새잎을 피웠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마을 사람들은 이후 나무의 신비로운 소생을 부활한 단종의 몸으로 믿었다고 전해진다.

이 나무는 1982년 보호수로 지정돼 지금까지도 지역 주민들에게 수호신과 같은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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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왕신리 운곡서원 은행나무. 경북도 제공
경주 왕신리 운곡서원 은행나무. 경북도 제공


같은 해 보호수로 지정된 경주 왕신리 운곡서원 은행나무(경주시 강동면 왕신리 310)는 금성대군과 함께 단종 복위를 모의하다 죽음을 맞은 권산해의 후손인 권종락이 영주 내죽리 은행나무의 큰 가지 하나를 가지고 와 심은 것으로 그들의 충절이 서린 것으로 평가받는다.

가을에 서원 전체를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최순고 경북도 산림자원국장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재조명된 충신들의 기개를 현장에서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소중한 산림 자산을 보존할 것”이라며 “역사적 스토리텔링이 결합한 산림관광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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