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경 녹취 속 의원들… 쪼개고 몰아주는 ‘수상한 후원’ 받았다

[단독] 김경 녹취 속 의원들… 쪼개고 몰아주는 ‘수상한 후원’ 받았다

손지연 기자
손지연 기자
입력 2026-02-01 23:42
수정 2026-02-01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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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황금PC 120여개 녹취록 확보
민주당 의원 ‘최소 9명’ 언급된 듯

분할 후원으로 하루 만에 한도 채워
여러명이 의원 1명에 집중·반복 후원
1명이 돈 대는 대리·차명후원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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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 전 서울시의원이 일부 국회의원들에게 차명이나 쪼개기 후원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김 전 시의원의 로비 정황이 담긴 ‘황금 PC’ 녹취록에 등장한 것으로 알려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이례적인 후원 패턴이 확인됐다. 특정 날짜에 고액 후원이 몰리거나 두 명의 후원자가 동일한 방식으로 후원을 반복하는 등의 유형이다. 경찰은 이같은 정황을 확인하고 들여다보고 있다.

1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황금 PC 녹취록에 등장하는 민주당 의원 7명 가운데 최소 6명 이상에서 수상한 후원 유형이 반복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경찰이 수사중인 120여개 녹취파일에는 최소 9명의 민주당 의원이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한 사람이 하루에 여러 건으로 나눠 연 최대 후원 한도인 500만원을 채운 ‘분할 후원’ 패턴이 3명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됐다. 2022년 10월 김모씨는 A 의원에게 하루 동안 101만원, 199만 5000원, 199만 5000원을 세 차례에 걸쳐 연달아 후원했다. B 의원은 후원자 한모씨에게 지난해 5월 하루 동안 120만원을 네 번, 20만원을 한 번 받아 총 500만원을 후원받았다.

특정 날짜에 여러 명이 동시에 고액을 넣는 ‘몰아주기’ 패턴도 눈에 띈다. B 의원은 조모씨 등 총 5명의 후원자에게 2016년 4월 하루 동안 총 1800만원을 받았다. 2022년 12월 봉모씨 등 후원자 4명은 C 의원에게 하루에만 500만원씩 총 2000만원을 집중 후원했다.

서로 다른 후원자들 간 유사한 후원 패턴이 발견되기도 했다. D 의원의 2024년 후원 기록을 보면 오모씨 등 두 명의 후원자가 한 해 동안 매달 41만 6000원의 금액을 거의 같은 날짜에 반복 입금했다. 한모씨와 문모씨는 2020년 11월 동시에 A 의원에게 각각 500만원을 후원한 데 이어, 2021년 12월에도 같은 방식으로 최고 금액을 후원했다. 또 다른 A 의원 후원자 방모씨도 2021년에는 김모씨와, 2022년에는 한모씨와 짝을 이뤄 각각 500만원씩 후원한 기록도 확인됐다.

정치권에서는 이런 후원 패턴이 후원금의 투명성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는 한 사람이 돈을 대고 여러 명 이름으로 나눠 넣는 대리·차명 후원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현행 정치자금법은 300만원 이상 정치 후원금을 내면 이름과 나이 등을 공개해야 한다. 타인이나 법인 명의로 정치자금을 기부하는 건 불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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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0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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