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30대, 너는 자가 나는 월세… 청년 주거 양극화

같은 30대, 너는 자가 나는 월세… 청년 주거 양극화

강동용 기자
강동용 기자
입력 2025-03-27 18:05
수정 2025-03-2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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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초반 월세 17.3%→ 21.3%
전셋값 올라 부모 지원 따라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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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주택과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4.11.18. 연합뉴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주택과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4.11.18.
연합뉴스


30대 초반 전세 세입자 비율이 최근 세대일수록 줄어드는 반면, 월세·자가 거주 비율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이 오르는 상황에서 부모의 경제적 지원 여부에 따라 청년들의 주거 형태가 갈리는 ‘주거 양극화’가 깊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 국가통계연구원은 27일 이런 내용의 ‘생애과정 이행에 대한 코호트별 비교 연구: 혼인·출산·주거’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인구주택총조사에서 1970~1989년생 일반가구원의 주택 점유 형태를 5년 단위 코호트(공통된 특성을 가진 집단)로 나눠 분석했다.

30대 초반(31~35세) 가구원의 월세 비율은 점차 증가했다. 1970~1974년생이 30대 초반이던 때는 월세 거주 비율이 17.3%였다. 1975~1979년생이 30대 초반이 됐을 땐 19.0%로 높아졌다. 이후에도 1980~1984년생은 20.8%, 1985~1989년생 21.3%로 꾸준히 증가했다. 30대 초반에 ‘월세살이’를 하는 비율이 최근으로 올수록 더 높아졌다는 의미다.

본인이 소유한 집에서 사는 비율도 비슷했다. 30대 초반 자가 거주 비율은 1970~1974년생이 48.1%, 1975~1979년생이 46.6%였다. 반면 1980~1984년생과 1985~1989년생은 각각 51.1%, 49.0%로 앞선 세대보다 높은 비율이었다. 보고서는 “등락은 있지만 최근 세대일수록 자가 거주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반면 전세 거주 비율은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드는 흐름이었다. 보고서는 “가족 형성이 가장 활발한 30대 초반 청년층의 주거 점유 형태에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경제적 여력이 있는 청년들은 전세에서 자가로, 그렇지 못한 청년들은 전세에서 월세로 이동하며 양극화가 심해졌다는 것이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월세·매매의 증가와 전세 감소는 주거 양극화 현상”이라면서 “경기가 어려운데 전셋값은 오르면서 저소득자는 월세나 반전세로 전환하고, 부모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집을 사면서 청년 세대의 주거 형태에 양극화가 나타났다”고 짚었다.
2025-03-2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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