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개선안에 사기 저하”…‘경찰의 날’에 삭발한 경찰들

“근무개선안에 사기 저하”…‘경찰의 날’에 삭발한 경찰들

김주연 기자
김주연 기자
입력 2024-10-21 17:04
수정 2024-10-2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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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직협 “인권 짓밟은 GPS 감시·밀어내기 순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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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날’ 경찰청 앞 삭발식
‘경찰의날’ 경찰청 앞 삭발식 전국경찰직장협의회 관계자들이 2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열린 현장경찰관 인권탄압 규탄대회에서 경찰청의 GPS감시와 밀어내기 순찰을 규탄하며 삭발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79주년 ‘경찰의 날’인 2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안팎에서는 사뭇 다른 두가지 행사가 연이어 열렸다. 윤석열 대통령이 처음 경찰청에 방문한 가운데 경찰의 날 기념식이 치러진 이후 현장 경찰관들이 경찰청이 최근 일선 경찰서에 내려보낸 근무 지침 개선안이 과도한 업무 부담을 준다고 반발하며 삭발에 나섰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직협)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현장 경찰관의 인권을 짓밟은 경찰청의 GPS 감시와 밀어내기 순찰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관기 직협 위원장 등 9명은 ‘경찰관은 로보캅이 아닙니다’라고 적힌 웃옷을 입고 연이어 삭발했다. 이들은 “우리 현장 경찰관들은 자기 생일날(경찰의 날), 마음속 좌절과 비통한 마음에 머리를 깎는다”며 “공무원도 인간이고 사람이기에 인권만은 짓밟히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최근 지역 지구대·파출소에 근무하는 경찰관을 중심으로 경찰청의 ‘지역관서 근무감독·관리체계 개선 대책’에 대한 반발이 나온다. 이 대책은 GPS 등으로 순찰차 위치를 점검해 2시간 이상 이동하지 않은 순찰차의 경우 사유를 입력하는 등 내용이 담겼다. 앞서 지난 8월 가출 신고된 40대 여성이 경남 하동경찰서 진교파출소 순찰차 뒷자석에서 36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계기로 마련됐다.

직협은 “현장 경찰관들에 처벌 목적의 이중 감시는 자존감과 사기를 떨어뜨린다”면서 “우리는 범죄자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기동순찰대 신설과 중심지역관서 제도에 대해서도 직협은 “기동순찰대는 112 신고 사건 접수도 민원 처리도 하지 않는다”면서 현장 경찰에만 업무 부담을 지우고 있다고 보고 있다.

조지호 경찰청장 탄핵을 요청하는 국회 국민동의 청원에 동의한 인원이 지난 16일 5만명을 넘겨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부 대상이 되기도 했다. 청원자인 경남 김해중부경찰서 신어지구대 소속 김건표 경감은 이날 삭발식에서 “24시간 365일 업무를 감시하겠다는 것”이라며 “경찰청장이 하는 건 인권침해”라고 주장했다.

직협은 하위직 경찰관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실질적 대책 마련, 조직 개편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할 것, 경찰관들이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 등을 조 경찰청장에게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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