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주세요” 외침에 달려간 父子…50바늘 꿰맨 아들 “피해자 무사해 다행”

“살려주세요” 외침에 달려간 父子…50바늘 꿰맨 아들 “피해자 무사해 다행”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3-11-23 09:30
수정 2023-11-2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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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폭행’을 당하고 있던 피해 여성을 구한 아버지와 아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피해 여성을 구한 20대 남성 이수연씨의 모습. JTBC 보도영상 캡처
‘묻지마 폭행’을 당하고 있던 피해 여성을 구한 아버지와 아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피해 여성을 구한 20대 남성 이수연씨의 모습. JTBC 보도영상 캡처
경기 수원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묻지마 폭행’을 당하는 여성을 구한 사연이 알려졌다. 아들인 20대 남성은 흉기에 얼굴을 베여 50바늘을 꿰맬 정도로 크게 다쳤지만 “피해자가 무사해 다행”이라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지난 21일 JTBC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8일 오전 11시 50분쯤 경기 수원시 권선구의 한 길거리에서 발생했다.

당시 근처를 지나가던 20대 남성 이수연씨와 그의 아버지는 한 남성에게 폭행당하는 여성 A씨를 발견했다. 당시 가해 남성은 A씨의 목을 조르고 있었고, A씨는 “살려 달라”고 외쳤다.

이씨 부자는 A씨의 비명을 듣고 즉시 차에서 내려 달려갔다.

가해 남성은 이씨 부자가 다가오자 찻길로 도망쳤고, 따라오는 부자와 실랑이를 벌이던 중 이씨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몸싸움을 하는 가해 남성과 이씨 부자의 모습이 담겼다. 이씨는 남성의 흉기에 찔려 쓰러졌지만 끝까지 남성을 쫓았다. 결국 남성은 출동한 경찰에게 체포됐다.

이씨는 이번 일로 얼굴에 큰 상처를 입어 병원에서 50바늘을 꿰맸다.

이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흉기를 맞고 넘어졌지만 잡아야겠다는 생각만 강해 쫓았던 것 같다”며 “피해자가 무사해서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위험을 무릅쓰고 용기를 낸 이유에 대해선 “(피해 여성이) 살려달라고 하는데 지나치면 계속 생각날 것 같았다”고 했다.

A씨는 “(이씨는 다치고도 오히려) 제가 트라우마가 생길까 봐 걱정을 해주시더라. 저보고 안정 취하라고 했다”며 이씨 부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가해 남성은 40대로 정신 병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인 A씨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으며, 범행 당시 소지품에서는 밧줄도 발견됐다.

경찰은 특수상해 혐의로 가해 남성을 구속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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