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객사 기둥 부식되고 틈 벌어지고…

문화유산 객사 기둥 부식되고 틈 벌어지고…

서미애 기자
서미애 기자
입력 2023-03-12 13:45
업데이트 2023-03-1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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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객사 보물 ‘나주 금성관’ 해체·보수

문화재수리위, 설계도 보완 조건부 가결
처마 무게 받치는 ‘공포’ 이상 해체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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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보물에 지정된 조선시대 객사  ‘나주 금성관’.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제공.
2019년 보물에 지정된 조선시대 객사 ‘나주 금성관’.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제공.
나주 ‘금성관’은 현존하는 조선시대 객사 건물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보물이다. 하지만 너무 낡아서 문화재청이 본격적으로 보수하기로 했다. 오랫동안 잘 보존하기 위해서다.

12일 전남 나주시와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수리기술위원회는 최근 보수분과위원회를 열고 나주 금성관의 해체·보수 공사에 관해 논의하고 조건부 가결했다.

지난 2019년 보물에 지정된 이후 지금까지 끊임없이 안전문제가 제기됐다. 특히 목재가 말라 틈이 벌어지거나 파손되고 부식이 날로 심해져 2017년 실시한 정밀 안전진단에서는 하위 등급인 E∼F급 판정을 받았다.

이뿐인가. 2020∼2021년 전문가들에게 자문한 결과 일부 기둥 내부가 심하게 썩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전체적으로 건물이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상당 부분 해체하고 바로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문화재청은 문화유산을 오랫동안 잘 보존하고 관리하려면 일부 해체가 필요하다고 입장이다.

문화재청 수리기술과는 “목재 부후(물질이 세균 따위의 작용으로 나쁘게 변함) 때문에 구조 안전성을 확보하지 못한 기둥을 교체하기 위해 건물의 ‘공포’(처마의 무게를 받치기 위해 만든 구조) 부분을 해체해 보수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문화재수리기술위원회도 이같은 견해를 반영해 공포 이상을 해체해 보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다만 “나무 부재의 연륜(나이테) 연대와 단청 보호, 기록화를 위한 조사·분석을 반영하고 (문화재를 둘러싸는 시설물인) 가설 덧집의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고 조건을 내걸었다.

나주 금성관은 조선 시대 지방관아의 하나인 객사 건물이다.

객사는 임금을 상징하는 전패(임금을 상징한 나무 패)와 궐패(임금을 상징한 나무 패)를 모시고 초하루와 보름이면 임금을 향해 예를 올리거나, 지방에 오는 사신이나 관원을 접대하는 공간이다.

문화재청은 2019년 전남 나주시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호인 ‘나주 금성관’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2037호로 지정했다.

‘금성관중수상량문’과 ‘망화루중수기’ 등 각종 문헌에 따르면 금성관은 조선 초기부터 지금의 자리에 있었다. 현재의 규모와 골격은 1617년 이전에 갖춰졌고 1775년과 1885년 중수됐다.

일제강점기에는 나주군 청사로 사용되다 1976년 일부 보수됐다.

금성관은 나주 읍치(조선 시대 지방 고을의 중심 공간)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이다.

원형이 그대로 유지되고 규모와 형태면에서 다른 객사와 뚜렷한 차이가 있는 격조 높은 건물로 평가받아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됐다.
나주 서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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