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의류수거함 탯줄 달린 아기…엄마는 이틀 후 “문신 새겼다” 자랑

의류수거함 탯줄 달린 아기…엄마는 이틀 후 “문신 새겼다” 자랑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12-31 16:27
업데이트 2021-12-31 16:5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지난 19일 영아가 숨진 채 발견된 경기도 오산시의 한 의류수거함에 27일 오전 추모 메시지와 물품이 놓여 있다. 경기 오산경찰서는 자신이 출산한 아기를 의류 수거함에 유기한 혐의(사체 유기 등)로 A(20대)씨를 붙잡아 지난 26일 구속했다. 2021.12.27 연합뉴스
지난 19일 영아가 숨진 채 발견된 경기도 오산시의 한 의류수거함에 27일 오전 추모 메시지와 물품이 놓여 있다. 경기 오산경찰서는 자신이 출산한 아기를 의류 수거함에 유기한 혐의(사체 유기 등)로 A(20대)씨를 붙잡아 지난 26일 구속했다. 2021.12.27 연합뉴스
의류수거함에 아이 버린 친모
영아살해 혐의로 송치


갓 태어난 아기를 출산하자마자 화장실에 방치해 숨지게 한 뒤 의류수거함에 버리고 달아난 20대 여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남편은 무에타이 체육관을 함께 다니고, 문신을 새기는 등의 모습에 아내 A씨의 임신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입장이다. A씨는 아기를 의류수거함에 버린 후, 문신을 새기고 이를 친구에게 자랑하기도 했다.

31일 경기 오산경찰서는 영아살해 및 사체유기 혐의로 A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최근 YTN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영아 시신 발견 보도가 나온 지난 20일 오후, 친구에게 “문신을 새겼다”고 문신 사진을 전송했다. A씨가 아이를 유기한 지 불과 이틀 후다.

실제로 A씨는 남편과 함께 인천에 있는 한 타투샵을 찾아 문신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 남편은 “화상 자국이 있어서 그걸 가리기 위해서 문신하러 갔었다”며 “20일에 아내도 일을 쉬는 상황이었고, 같이 구경도 시켜줄 겸 가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화장실서 출산 후 방치…아기 숨지자 유기 추정”
A씨는 지난 18일 오후 5시 20분쯤 오산시 궐동의 한 의류수거함에 자신이 낳은 아기를 버리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이 아기는 이튿날 오후 11시 30분쯤 의류수거함에서 헌 옷을 수거하려던 한 남성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당시 아기는 수건에 싸여 숨져 있었다.

경찰은 영아의 몸에 탯줄이 붙어있는 점을 토대로 출생 직후 버려진 것으로 보고, 의류수거함 일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지난 23일 오산시에 있는 자택에서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남편의 친자가 아니라서 임신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의류수거함에 버렸다”며 “남편이 거실에 있을 때 화장실에서 물을 틀어놓고 아기를 몰래 낳은 뒤 곧바로 유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와 남편은 지난 3월 별거하다가 두 달 전 다시 함께 살기 시작했다.

A씨 남편은 “평상시와 똑같은 표정으로 다니고 평상시대로 행동하니까 사람들이 전혀 애 낳고 온 사람이라고 생각을 못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출산 전에도 남편과 함께 무에타이 체육관을 함께 다녔다고 했다.

무에타이 체육관장 역시 “격한 운동이고, 다이어트 약도 먹고 계신다고 했다”며 “A씨의 임신을 당연히 모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유기된 아기의 친부가 누구인지와 사망 원인, 시점 등을 확인하기 위해 아기에 대한 유전자 검사와 부검을 진행하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