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 중에 절도범 제압한 60대 지방의원… 태권도·검도·유도 유단자였다

암투병 중에 절도범 제압한 60대 지방의원… 태권도·검도·유도 유단자였다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1-11-14 15:16
수정 2021-11-1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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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9시쯤 공주시 중동 이창선 의원이 자신의 집 근처에서 절도범을 제압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13일 오후 9시쯤 공주시 중동 이창선 의원이 자신의 집 근처에서 절도범을 제압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항암 치료로 기력이 없는 와중에도 절도 용의자를 몸싸움 끝에 제압한 지방의원이 화제다.

사연의 주인공은 충남 공주시의회 이창선 의원(65)이다. 이 의원은 지난 13일 오후 9시쯤 공주시 중동 자신의 집 근처를 배회하는 한 중년 남성을 발견했다. 이 의원은 “순간 그동안 몇 차례 집에 도둑이 비싼 코트 등을 훔쳐갔다’는 이웃 주민의 말이 생각났다”고 전했다.

골목에 숨어 상황을 지켜본 이 의원은 남성이 이웃집 창고 셔터가 조금 열려있던 틈으로 들어간 것을 목격했다. 5분 만에 나온 이 남성 손에는 겨울용 점퍼 1개가 있었다.

절도범이라고 판단한 이 의원은 남성에게 달려들었다. 팔로 남성의 목을 감고 제압하려 들자, 남성은 팔을 뿌리치며 격렬히 저항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물러서지 않았고, 5분 간의 몸싸움 끝에 남성을 넘어트리고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이 의원은 “절도 용의자 덩치가 제법 크고 힘이 세서 제압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 조사결과 50대인 절도 용의자는 공주시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남성을 불구속 입건할 방침이다.

국민의힘 소속인 이 의원은 공주시의회 3선 의원이다. 태권도·검도·유도 유단자인 이 의원은 공주시태권도협회 회장과 충남도생활체육태권도연합회장 등을 지냈다. 이 의원은 1년 6개월 전 대장암 4기 진단을 받아 지금까지 48차례 항암 치료를 받았다.

이 의원은 “항암치료 중이어서 기력은 없지만, 범죄 현장을 보고 모른 체할 수 없었다”며 “절도 용의자가 점퍼를 훔친 것으로 보아 형편이 어려운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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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이 의원이 성치 않은 몸으로 어떻게 그런 용기를 냈는지 모르겠다”며 “자신의 몸을 걱정하기보다 이웃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시민 정신은 주위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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