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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화이자 백신 국제사기’ 논란에 “안타깝고 유감”

대구시, ‘화이자 백신 국제사기’ 논란에 “안타깝고 유감”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06-04 21:39
업데이트 2021-06-04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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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 ‘코로나19 백신접종 참여 담화문’ 발표
권영진 대구시장 ‘코로나19 백신접종 참여 담화문’ 발표 권영진 대구시장이 31일 오전 대구시청 본관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백신접종 참여 활성화를 위한 민관합동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1.5.31
뉴스1
대구시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독자 도입 논란에 대해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대구시 차원에서 도입을 추진한 것이 아니라며 여당의 비판 논평에 대해 유감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대구시 “시에서 집행한 예산은 전혀 없다”
대구시는 4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백신 도입 추진은 대구시 차원이 아니라 대구 의료계를 대표하는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정부의 백신 도입을 돕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해온 것”이라며 시 차원의 관여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4월 27일 메디시티대구협의회의 추진 상황을 전달받고 백신 도입 문제는 중앙정부 소관 사항이므로 보건복지부와 협의할 것을 권고했다”며 “대구시에서 집행한 예산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대구시는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4월 29일과 5월 30일 두 차례에 걸쳐 보건복지부의 관련 공무원들을 만나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관련 자료를 전달하는 등 중앙정부와 협의했다고 강조했다.

또 보건복지부 권고에 따라 대구시가 시장 명의의 구매의향서를 메디시티대구협의회에 작성해줬다고 주장했다.

앞서 메디시티대구협의회 등은 화이자 백신의 공동 개발사인 독일 바이오엔테크를 통해 국내 백신 공급을 추진했으며, 대구시는 화이자 백신 3000만회분을 3주 안에 공급할 수 있다는 지역 의료계와 외국 무역회사의 제안을 정부에 전달했다.

정부 “백신 신뢰성 의심”…화이자 “제3 루트 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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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백신 접종
이어지는 백신 접종 3일 오후 광주 북구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북구보건소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2021.6.3 광주 북구청 제공.
그러나 정부는 이 백신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3일 “화이자는 각국 중앙정부와 국제기구에만 백신을 공급하고 있고, 제3의 단체에 한국 유통을 승인한 바 없다”면서 “대구시가 연락한 무역업체는 공식 유통경로가 아니고 바이오엔테크와의 거래도 아닌 것으로 파악돼 진위가 의심된다”고 설명했다.

이후 한국화이자제약 역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주’를 국내 수입·판매·유통할 권리는 화이자에만 있다”면서 “화이자가 아닌 다른 루트를 통해 공급되는 백신은 확인되지 않은 제품”이라고 밝혔다.

즉, 대구 의료계 쪽에 화이재 백신 구매를 제안한 업체는 불법이라는 입장으로, 법적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도 했다.

“백신 제안 업체, 주소는 플로리다…전화번호는 포르투갈”
대구 의료계에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구매를 제안한 업체의 주소지를 검색하면 나오는 곳이라며 여준성 보건복지부 장관 정책보좌관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대구 의료계에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구매를 제안한 업체의 주소지를 검색하면 나오는 곳이라며 여준성 보건복지부 장관 정책보좌관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여준성 보건복지부 장관 정책보좌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시에서 복지부와 협의했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협의까지 한 사실은 없다”며 대구시의 주장을 반박한 바 있다.

또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구체적인 자료 제출도 하지 않고 더 이상 연락도 없었다”면서 “5월 29일 대구시에서 복지부로 자료를 보내 내부 검토를 한 결과 용량 등의 수치가 정품 백신과 달라 화이자에 진위를 의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해시태그로 ‘플로리다 주소’, ‘포르투갈 전화’, ‘홈페이지 수정중’, ‘백신 사기 주의’ 등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후 여 보좌관은 언론 매체에 “백신 구매 제안을 한 업체를 확인해보니 위치는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고, 전화번호는 포르투갈 번호였다”면서 “일반적으로 제안이 오면 제약사에 바로 확인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면서 “대구시는 이미 절차를 많이 진행해 놓은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대구시 “민주당 성명, 지역 의료계 선의 노력 왜곡·폄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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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이 1일 대구 중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1일 대구 중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4일 이와 관련해 “대구시의 가짜 백신 해프닝은 세계를 놀라게 한 ‘백신 피싱’으로, 국격을 평가절하시켰다”며 비판했다.

대구시는 “이번 논란이 매우 안타깝다”며 “특히 ‘대구시의 가짜 백신 해프닝은 대한민국 국격을 평가절하시킨 사건’이라는 요지의 집권당 대변인 성명은 백신 도입 성공 여부를 떠나 지역 의료계가 선의에서 한 노력을 왜곡하고 폄훼한 것이어서 유감스럽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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