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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내려온 지뢰 추정 폭발사고…50대 발목 절단 부상

떠내려온 지뢰 추정 폭발사고…50대 발목 절단 부상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06-04 18:02
업데이트 2021-06-0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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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습지 입구 부근에서 지뢰 추정 폭발 사고가 나 소방 당국이 구조 중이다. 일산소방서 제공.
4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습지 입구 부근에서 지뢰 추정 폭발 사고가 나 소방 당국이 구조 중이다. 일산소방서 제공.
‘람사르 습지’ 고양 장항습지
지뢰 추정 폭발사고 발생
50대 발목 절단 부상
“폭우 등으로 떠내려온 대인지뢰 추정”


최근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경기 고양시 한강하구 장항습지 입구 부근에서 4일 오전 9시 50분쯤 지뢰가 폭발했다.

이 사고로 50대 남성 A씨가 발목이 절단되는 상처를 입고 응급 수술을 받고 있다.

소방당국은 헬기를 이용해 의정부성모병원으로 A씨를 이송, 응급수술을 하고 있다. 수술이 진행 중인 A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사고는 한 사회적협동조합에서 5명이 장항습지의 외래식물 제거와 환경정화 작업을 진행하던 중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한 지점은 원래는 민간인 출입 통제지역이었으나 2018년부터 민간에 개방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생태탐방로를 조성 중이다.

앞서 고양시에서는 지난해 7월 김포대교 아래 한강 변에서 지뢰가 폭발해 70대 남성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어 같은해 9월 17일과 28일 대덕생태공원과 행주산성역사공원 인근에서 M14 대인지뢰가 잇따라 발견되기도 했다.

김기호 한국지뢰제거연구소장은 “피해자의 부상 정도 등을 봤을 때 비무장지대(DMZ)에 매설된 대인지뢰 M14가 폭우 등으로 유실돼 한강하구로 떠내려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지뢰는 우리 군이 예전에 매설한 지뢰로 2001년부터 사용금지된 지뢰다. 군이 제때 제거 작업을 적극 추진하지 않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지난해 폭발사고 이후 한강하구 공원 주변의 쓰레기 제거 작업 때 지뢰 탐지작업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며 “출입이 허용된 탐방로를 벗어나면 위험할 수 있으므로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고양시 한강 변의 안전이 확보된 구간 외에는 출입하지 않도록 차단장치를 보완할 계획”이라며 “국가 차원의 전방지역 지뢰 제거작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국방부, 국토부, 한강유역환경청에 안전대책을 강화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찰과 군은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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