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없이 4시간 달리는 ‘과로 버스’… 기사님들 화장실도 못 가요

쉼 없이 4시간 달리는 ‘과로 버스’… 기사님들 화장실도 못 가요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1-04-29 20:40
수정 2021-05-0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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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742번 버스, 靑 청원 나선 이유는

운행 거리 58㎞로 연장… 4시간 42분 운전
사측, 격무 논란에도 市 행정명령 따라야


市 “노선 단축 반대 민원에 조정 어려워”
전문가 “구간 쪼개고 전용차로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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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2번 버스 기사 이수희(55)씨가 29일 오전 8시 30분쯤 버스 승객들에게 조심스럽게 양해를 구한 뒤 지하철 교대역 화장실로 뛰어가고 있다.
742번 버스 기사 이수희(55)씨가 29일 오전 8시 30분쯤 버스 승객들에게 조심스럽게 양해를 구한 뒤 지하철 교대역 화장실로 뛰어가고 있다.
“죄송하지만, 화장실 좀 다녀와도 될까요?”

서울 시내버스 742번 운전기사 이수희(55)씨는 29일 오전 8시 30분쯤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교대역 10번 출구로 질주했다. 4분 만에 운전석에 돌아온 이씨는 “소변 마려울까 봐 물 한 모금 안 마셨는데…”라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서울시가 지난 1월 742번 버스 노선을 연장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742번 버스는 운행 구간이 47.3㎞에서 57.9㎞로 늘었다. 운행시간은 3시간 13분에서 4시간으로 증가했다. 출퇴근 교통체증 시간대에는 더 걸린다. 지난 26일 작성된 운전자 근무표에 따르면 오후 4시 3분 차고지를 출발한 고모씨는 오후 8시 45분이 돼서야 운전대를 놓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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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적인 격무에 시달리는 742번 운전기사 송만수(50) 선진운수 노동조합 총무부장은 지난달 ‘서울시의 무분별한 노선 연장으로 버스 기사들이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리고 서울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송씨는 “시민 안전을 위해서라도 버스 기사들의 장거리 운행을 개선해달라”고 촉구했다.
서울 시내버스 27개 장거리 노선 현황. 운행거리가 60km 이상이거나 운행시간이 4시간이상인 버스 노선 27개. 서울시 제공, 서울신문 분석
서울 시내버스 27개 장거리 노선 현황. 운행거리가 60km 이상이거나 운행시간이 4시간이상인 버스 노선 27개.
서울시 제공, 서울신문 분석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3월 기준 서울 시내버스 노선 338개 가운데 운행거리가 60㎞ 이상이거나 운행 시간이 4시간 이상인 장거리 운행 노선은 모두 27개다. 경기 양주 덕정리와 종로5가를 오가는 108번의 운행거리는 88.4㎞(4시간 20분)로 최장 노선이다. 운행 시간으로는 도봉산역과 시흥대교를 오가는 150번이 4시간 30분(74.8㎞)으로 가장 길다.

서울시는 지난 2016년 ‘제3차 서울특별시 대중교통계획’을 발표하면서 기사들의 피로도를 고려해 27개 장거리 버스 노선을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계획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107번, 108번, 150번, 461번 등 11개 노선의 운행시간은 오히려 늘었고 362번, 202번, 542번 741번 등 4개 노선의 운행거리와 시간은 4년 전과 동일하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편익을 고려해 장거리 노선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버스정책과 관계자는 “노선을 단축하면 ‘종점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데 왜 중간에 갈아타야 하느냐’는 식의 민원이 쏟아진다”고 말했다. 주민 민원이 빗발쳐 버스 노선이 연장된 사례도 있다. 강남구 일원동이 종점이었던 4412번(현 4312번)은 9510세대가 거주하는 송파구 헬리오시티까지 연장됐다. 거주민들이 강남까지 한 번에 가는 노선을 만들어달라고 지자체에 거듭 민원을 넣었기 때문이다.

서울시로부터 경영평가를 받고 그에 따라 버스 수익금을 차등으로 지급받는 버스 회사들은 서울시의 노선연장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다. 선진운수 관계자는 “시정에 협조하지 않으면 평가 점수가 떨어져 지원금이 줄어든다”며 “회사가 버스 기사의 과로를 강요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교통 전문가들은 서울시가 버스기사를 위한 건강·안전대책을 마련하고 장거리 노선 단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공학과 명예교수는 “준공영제의 최종 책임자인 서울시가 버스 기사를 위한 복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장거리 노선을 쪼개고 최소한 회차 지점에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정체가 심한 구간에 버스전용차로를 짓는 등 인프라를 확대해야 한다”면서 “인천 영종도처럼 일정 인원 이상이 모이면 앱으로 버스를 호출하는 ‘수요응답형’ 버스가 장거리 노선 단축의 보완책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노성철 서울시의원, 동작구 시비 투자사업 간담회 참석

서울시의회 노성철 의원(더불어민주당·동작3)이 지난 22일 동작구청이 주관한 ‘동작구 시비 투자사업 주요현황 간담회’에 자리를 함께하고, 구의 핵심 사업 추진 현황과 2027년도 서울시 예산 확보 방안을 머리 맞대어 논의했다. 동작구 지역구 서울시의원 4명을 초청해 진행된 이번 간담회 자리에는 동작구청장을 비롯해 관련 국·과장급 간부들이 다수 참석하여 주요 현안의 경과를 공유하고 서울시 차원의 재정 지원 필요성을 집중 설명했다. 특히 동작구청 측이 관내 시의원들을 일제히 초청하여 시비 지원이 시급한 사업들을 총망라해 브리핑하고 협조를 공식 요청한 것은, 지난 민선 8기 지방정부 체제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매우 이례적인 행보다. 이는 산적한 지역 현안을 속도감 있게 해결하고 서울시 예산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구청 차원에서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협치를 도모하겠다는 명확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노 의원은 동작구청이 서울시에 시비 지원을 요청한 사업 가운데 상도1동과 사당3·4·5동 관련 사업을 중심으로 추진 상황과 예산 확보 가능성을 점검했다. 주요 사업은 ▲상현중학교 옹벽 정비 및 도로 개선 10억원 ▲까치산 무장애숲길 2단계 조성 18
thumbnail - 노성철 서울시의원, 동작구 시비 투자사업 간담회 참석

글 사진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2021-04-3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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