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그때 그 배… 세월호 유가족 또 울린 해경

하필 그때 그 배… 세월호 유가족 또 울린 해경

손지민 기자
입력 2021-04-11 22:32
수정 2021-04-12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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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상 추모제에 당시 사고 지휘선 제공
유가족 항의에 “단속·훈련 탓 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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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배에 우리를 태우겠다니”
“저 배에 우리를 태우겠다니”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닷새 앞둔 11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해양경찰서 전용부두 앞에서 참사 유족들이 해경의 3009함을 바라보고 있다. 유족들은 참사 당시 희생자들을 구조하는 대신 해경 지휘부를 헬기에 태운 3009함에는 승선할 수 없다며 참사 해역에서 진행하려던 추모식 일정을 취소했다.
목포 뉴스1
세월호 참사 7주기를 앞두고 유가족들이 선상 추모식을 준비했다가 취소했다.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등 세월호 유가족들은 11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인근 참사 해역에서 선상 추모식을 진행하려 했으나 목포해경이 이동수단으로 ‘3009함’(3000t급)을 제공한 데 대해 “함정 헬기에 희생자 대신 해경청장 등을 태우며 구조를 소홀히 했던 배에 탈 수 없다”고 항의하면서 추모식을 취소했다.

유족 등 58명은 이날 새벽 경기 안산에서 출발해 오전 7시쯤 목포해경 전용부두에 도착했다. 유족들은 사고 해역까지 이동을 위한 해경 제공 선박이 3009함인 것을 확인하고 내부 회의를 열어 탑승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3009함은 참사 당시 구조 현장 지휘선이었다. 지난해 추모식 당시에는 참사 이후 건조된 3015함에 탑승했다. 해경 측은 단속 및 훈련 일정으로 인해 다른 함정을 제공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4·16 재단 관계자는 “매년 선상 추모식을 진행했는데 오늘 부두에 도착하자마자 가족들이 많이 놀란 모습을 보였다”며 “가족들에게 3009함은 트라우마를 떠올리게 하는 배라 착잡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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