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개구리 소년 사건’ 발생 30주기, 부모들은 숨지거나 요양병원에…

‘개구리 소년 사건’ 발생 30주기, 부모들은 숨지거나 요양병원에…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03-25 18:00
업데이트 2021-03-25 18: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개구리소년 유골 확인작업
개구리소년 유골 확인작업 개구리소년 유골 확인작업 2002.09.29
서울신문DB
진상규명위원회 설치 등 요구
26일 추모·안전 기원비 제막


‘대구 개구리 소년 사건’이 올해로 발생 30주기를 맞았다.

‘전국 미아·실종가족 찾기 시민의 모임’(전미찾모)은 정부와 국회에 진상규명위원회 설치를 요구하기로 했다.

25일 대구를 찾은 전미찾모 나주봉 회장은 “개구리 소년 사건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정부와 국회에 진상규명위원회 설치를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나 회장은 “아이들이 무슨 잘못으로 왜 죽어야 했는지 알아야 부모들은 눈을 감을 수 있다”며 “공소시효 만료로 처벌을 받을 수도 할 수도 없으니, 더 늦기 전에 양심선언이라도 해달라”고 부탁했다.

나 회장에 따르면 개구리 소년 부모들은 숨지거나 요양병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는 “철원군 아버지만 겨우 정상 활동을 하시는 상황”이라며 “숯검정이 된 가슴을 쥐어뜯으며 대부분 술과 한숨으로 세월을 보내 아이들이 발견된 자리에도 오지 못하는 현실이다. 개구리 소년 유족들의 심리 치료와 생계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개구리 소년 추모 및 어린이 안전 기원비. 대구시 제공
개구리 소년 추모 및 어린이 안전 기원비. 대구시 제공
1991년 3월 26일, 집을 나선 개구리 소년 5명…유골로 발견
개구리 소년 5명은 1991년 3월 26일 도롱뇽알을 줍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2002년 9월 26일 와룡산 세방골에서 유골로 발견됐다. 사건은 2006년 공소시효 만료로 사실상 영구미제가 됐다가 2019년 9월 민갑룡 전 경찰청장 지시로 재수사하게 됐다.

대구경찰청 미제사건 전담팀은 재수사 이후 지난 2월까지 총 50여 건의 관련 신고를 받았으나 사건을 해결할 만한 유의미한 단서는 확보하지 못했다.

정현욱 대구경찰청 강력계장은 “개구리 소년 사건은 아직도 재수사 중”이라며 “그간 접수한 신고에 대해 수사했으나 특별히 단서가 될만한 내용은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6일 오전 11시 대구 와룡산 선원공원에서 ‘개구리 소년 추모 및 어린이 안전 기원비’가 제막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